누수 사고 제2일차
<청호 나이스> 정수기 피해보상팀이 상의 후 연락을 주겠다길래 기다리고 있었는데... 음, 다음날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네?
게다가, 그 사이에 강화마루 부분 교체가 가능한지 알아보니까 이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란다.
이유인즉슨 강화마루는 조립 시공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같은 회사 제품이 아니면 아귀가 맞지 않고, 같은 회사 제품도 단종되거나 리뉴얼된 경우 조립이 되지 않을 수 있고, 마지막으로 보통 강화마루 생산업체에서는 2년 정도 되면 자재를 단종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긴 한 번 깔면 오래 쓰는 제품이니 재고라도 없게 만들어서 부분 교체 대신 전체 교체를 하게 만들어야 장사가 되긴 하겠지. 이런 뜻밖의 비보에 피해보상팀 담당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부분 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그날 오후, 그러니까 누수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호후에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피해 보상팀 2차 통화
분명히, 카톡으로 누수 영상 보내 달라고 하기 전에 나눈 대화 분위기로 봐서는 부분 교체 비용 정도는 보상해 줄 요량으로 보였는데, 갑자기 담당자가 말을 바꾸더니, 정수기 자체의 누수가 아니라 튜빙관 누수이기 때문에 피해 보상을 해 줄 수가 없단다. 읭?
아니, 정수기 유지 관리 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 무슨 소리냐, 하고 따졌더니, 정수기 렌탈 계약 중이면 정수기 소유권이 회사에 있기 때문에 피해 보상을 해 주겠지만, 이미 렌탈 계약 약정이 끝나서 정수기 소유권이 우리 집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피해 보상을 해 줄 수 없다는 거다. 헐... 그럼, 정수기 유지 관리 계약은 뭐 하는 계약인데요? 하고 따졌더니, 그건 필터하고 청소 관리 계약이라나?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그렇지만 정수기 관련 누수로 인한 피해가 났는데 아예모른 척할 수도 없으니,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냐며... 정수기를 새걸로 바꿔 주겠단다. 기존 정수기의 유지 관리 계약에서 남은 비용을 새 정수기 렌탈 계약으로 옮겨서 할부 비용에서 까 주고, 담당자 직권으로 새 정수기의 약정 기간 중 1년 6개월치 할부 비용, 그러니까 대략 42만 원 정도를 까 주겠다는 거다.
아니, 왜 멀쩡한 정수기를 새걸로 바꾸라는 건데요. 그럼, 부풀어오른 마룻바닥은 어쩌라고요. 새 정수기에서 까 주겠다는 그 돈을 그냥 피해 보상금으로 주면 되잖아요!
하지만 회사 원칙이 그렇다면서 아무리 하소연해도 쇠귀에 경 읽기. 하루 정도 생각을 해 보라면서 다음날 다시 연락을 하겠단다.
아무래도 마루 부분 교체가 불가능해서 전체 교체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 때문에 피해 보상금 늘어날까 봐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재수 없으면 마룻바닥을 전부 교체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궁리를 해 보더라도, 일단, 부분 교체가 가능한 비용 정도는 받아내야 할 것 같아서, 차라리 그 면제해 주겠다는 새 정수기 할부금만큼만이라도 피해 보상금으로 지급해 달라고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이대로 해결이 나려나... 에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