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사고 제3일차
밤새 정수기 누수 피해 보상 건에 대해 고민해 본 결과, <청호 나이스> 정수기 회사에서 제안한 대로, 새로운 정수기로 렌탈 교체를 받는 대신 1년 6개월의 렌탈비를 면제 받기로 결정했다. 이전 정수기 유지 관리 계약 시 낸 금액에서 이미 교환한 필터값을 제하고 남은 잔금을 새 정수기 렌탈비로 전금하여 해당 금액만큼 렌탈비를 면제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3년간의 렌탈비를 면제 받게 되는 것이다.
정수기를 교체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새 정수기로의 교체 제의를 수락하게 된 건,손상된 마루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수로 인한 피해가 났을 때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렌탈 계약 상태여야 한다는 담당자의 말 때문이기도 했다.
새 정수기로 바꿨다고 해서 앞으로 누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이번처럼 정수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튜빙관의 노후 같이 언제 어떻게 또 누수 사고가 날지 모르는데, 직접적인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렌탈 계약 상태로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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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보상팀 담당자가 우선 추천하는 정수기 말고도 어떤 정수기든 선택 교체가 가능했지만, 담당자가 추천하는 정수기의 경우 (추천 당시 할인 행사 중이어서)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었기에 그 중 하나를 골라 교체하기로 했다.
바로 <세니타 냉정수기>! 기존 <이과수 티니 냉정수기>와 크기와 형태가 거의 같지만, 필터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다. 필터 수가 줄어드는 건데 물 맛에는 변화가 없으려나 모르겠다. 기존 정수기와 동일한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이니만큼 별 차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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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계약을 시작하고 나서 3년간은 렌탈비가 청구되지 않다가 3년 이후에 청구된다고 하길래, 그럼, 그때쯤 <청호 나이스> 정수기와 연계된 제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신용카드 할인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더니, 3년 이후에 신청하면 할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전자계약서를 작성하고 나니 설치관리팀에서 연락이 왔고, 일정을 조율해 바로 다음 날 새 정수기로 교체 받기로 약속을 잡았다.
뭐, 누수 사고에 대한 피해 보상 처리 결과 자체는 썩 맘에 들지 않지만, 일처리 속도 하나는 끝내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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