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의 iOS를 업데이트하려다 9번 오류에 부딪혀, 반나절간의 구글링 끝에 간신히 해결 방법을 찾아 아이패드2를 원상복구했을 때, 그냥 쿨하게 새 노트북을 질렀더라면 좋았을 텐데, 차마 아이패드2를 포기 못하고 다시 업데이트에 도전하는 바람에 또 한 번 반나절간의 구글링 삽질을 하게 되었다.
수동 업데이트가 실패했으니 이제 다른 방법은 없다, 자동 업데이트를 하자! 하고 외치며 기세 좋게 자동 업데이트를 시작한 건 좋았다.
아이패드 > 설정 > 일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iOS를 9.3.2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겠다고 쿨하게 설치 버튼을 선택했다.
아이패드가 자동으로 재부팅되면서 뭔가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게 다 아이패드2의 쑈(?)였던 모양. 업데이트 과정이 진행되지 않고 계속 이 상태로 머물러 있다. 이건 또 뭐지? 음, 케이블을 한 번 빼 볼까? 했더니만, 아뿔싸....
먹다 만 사과 모양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무한 로딩(= 무한 사과 모드) 중이다. 어.... 이건 또 뭐지?
하지만 9번 오류를 손쉽게 해결하고 난 다음이라 그런지, 별로 당황스럽지도 않고, <ReiBoot> 프로그램이 해결해 주겠지, 하고 편안한 맘으로 <ReiBoot>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자, 원상복구를 부탁한다!
그!러!나! 결과는 FAIL!!!
아까는 <ReiBoot> 프로그램으로 간단하게 원상복구되던 아이패드2가 아무리 <ReiBoot> 프로그램을 돌려봐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이를 어쩌지? 10분 전의 나는 도대체! 어째서! 왜 때문에! 간신히 원상복구해 낸 아이패드2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못하고 업데이트하겠다고 난리를 쳤던 거지?!?
패닉에 빠진 채 다시 한 번 구글링을 시작했다. 다행히, 이런 무한 사과 모드 오류는 흔한 형태의 오류인지, 상당히 많은 글들이 검색되었다.
해결 방법은 간단했다.
DFU 모드에 들어가면 된단다.
DFU 모드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를 공장 초기화하는 방법이다.
단, DFU 모드는 공장 초기화 방법이기 때문에 모든 데이터가 초기화된다(= 사라진다)고들 하는데, 왜 때문에 내 아이패드2는 DFU 모드를 거쳤는데도 데이터가 그대로인지? (알고 보니, 공장 초기화 후 아이튠즈에 아이패드 설정 화면이 나왔을 때 나도 모르게 '새로운 아이패드로 설정'을 선택하지 않고 '이 백업에서 복원' 메뉴를 선택했던 모양이다. '새로운 아이패드로 설정' 메뉴를 선택했다면 데이터가 모조리 날아가 버려 큰일 났을 뻔. ㅋ)
공장 초기화 모드인 DFU 모드에 들어가는 법은 다음과 같다.
1. 아이패드2를 컴퓨터에 연결한 후 전원 버튼과 홈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있으면 잠시 후 사과 모양이 나타나는데, 사과 모양이 사라질 때까지 그 상태로 계속 전원 버튼과 홈 버튼을 누르고 있는다.
2. 사과 모양이 사라지고 난 다음, 5초 후에 전원 버튼에서는 손을 떼고 홈 버튼은 계속 누르고 있는다. 이 상태로 15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DFU 모드에 들어간다.
문제는 단번에 DFU 모드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세 번 이 과정을 반복했는데도 계속 무한 사과 모드만 이어진다고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한 사과 모드가 사라지면서 컴퓨터에 아이튠즈가 자동 실행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무한 사과 모드에서는 벗어났지만, DFU 모드에 들어가서도 아이튠즈에서 아이패드를 찾지 못한다는 오류 메시지가 뜰 수 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제대로 DFU 모드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해서 DFU 모드 진입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DFU 모드에 들어가면서 동시에 아이튠즈에 복구 메시지 창이 뜬다.
주의할 점은, DFU 모드에서 아이패드의 화면은 다음과 같이 블랙 스크린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9번 오류가 났을 때처럼 케이블 연결 화면이 뜬다면, 그것은 DFU 모드가 아니라 리커버리 모드이므로 다시 DFU 모드 진입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아이패드에 블랙 스크린이 뜨고, 아이튠즈에 아이패드가 잡히면서 복원 메시지가 뜨면, 드디어 아이패드의 iOS가 업데이트되고 있는 것이다.
업데이트가 끝나면 아이튠즈에 <아이패드 활성화> 화면이 뜨는데, 여기에 애플 ID와 암호를 넣고, 백업한 데이터로 아이패드를 복원한 후, 동기화까지 마무리하도록 한다.
바로 여기, <새로운 아이패드 시작하기>에서 '새로운 아이패드로 설정'이 아닌 '이 백업에서 복원' 메뉴를 선택하면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이 백업에서 복원' 메뉴를 제대로 써 먹으려면 아이패드를 업데이트 하기 전에 반드시 아이패드를 백업해 두어야 한다.)
'이 백업에서 복원' 메뉴를 선택했으므로 '백업에서 아이패드를 복원 중'이라는 메시지 창이 뜨면서 데이터를 복원한다.
데이터 복원이 끝나면 동기화가 시작된다. 5단계까지 동기화를 마무리한다.
이제, 아이패드가 재부팅되면서 다음과 같이 '안녕하세요(= Hello)' 화면이 뜬다면 깔끔하게 아이패드의 업데이트가 완료된 것이다.
업데이트 완료 화면이 뜨고 나서 몇 가지 단계를 거치고 나면 아이패드가 시작된다.
iOS가 9.2.3 버전으로 업데이트되면서 크게 바뀐 점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설정>에서 소프트웨어 버전을 확인하면 9.2.3 버전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뭐가 좀 바뀌었나?
와,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뚫고 아이패드2의 iOS 업데이트에 성공하다니!!! 장하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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