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 같은 위장질환이 없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살면서 속쓰림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속쓰림은 위산이 위 점막에 닿아서 생기는 증상으로, 정상 상태라면 위 점액이 점막을 감싸고 있어 위산이 점막에 닿지 않는데, 점액이 감소하거나 위산 분비가 증가하면 위산이 점막에 닿아 속쓰림을 느끼게 된다.
특히 위는 다른 장기에 비해 특히 스트레스에 민감해서,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위산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속쓰림이 생길 뿐만 아니라, 대개 위 점막이 손상을 입어 속쓰림을 느끼더라도 48시간 이내에 점막이 재생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위 점막 재생능력이 저하되면 속쓰림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계속될 수 있다.
따라서 속쓰림 증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고 위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게 중요한데, 인생사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는 것이 그리 쉽지 않으므로, 일단은 속쓰림을 초래하는 식품은 자제하고 속쓰림을 완화시키는 식품을 섭취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처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운 음식이나 튀김, 지방이 많은 고기, 유제품, 카페인 음료, 초콜릿 등은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시키는 식품들이므로 피해야 하고, 과식을 하거나, 빠르게 먹거나, 식사 직후 눕는 자세를 취하는 것 등도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미 발생한 속쓰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식품들로는 무엇이 있을까?
한동안 스트레스로 인한 속쓰림으로 고통받으면서 속쓰림 증상 완화에 좋다는 식품들을 하나씩 섭취해 본 결과, 몇몇 식품들은 효과가 있다기보다 속쓰림을 더욱 악화시켰으며, 단 하나의 식품(?)만이 속쓰림을 달래 주었다.
우유/요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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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속이 쓰릴 때 우유나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우유는 약알칼리성으로 산성의 소화액과 닿으면 중화작용을 해 일시적으로 속쓰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유제품에 풍부한 칼슘도 식도 괄약근을 조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반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 유제품 속 칼슘과 카제인 성분 때문에 속쓰림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한다. 우유의 칼슘 성분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는 데다가,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 성분이 위산을 만나면 젤리 형태가 되는데, 이를 소화·흡수시키기 위해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되기 때문에 속쓰림 증상이 악회될 수 있다.
[섭취 결과]
속이 쓰릴 때 우유나 요거트를 섭취하고 나면 잠깐 동안은 속쓰림이 가라앉는 듯 보이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그 전보다 더 심하게 속이 쓰리다.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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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오렌지와 베리류 등 신맛이 강한 과일은 속 쓰림을 악화할 수 있는 반면, 산도가 낮고 (바나나의 pH는 5.6) 부드러운 과일인 바나나는 위를 진정시키고, 위산을 중화하며, 위산에 대한 보호층을 형성하기 때문에 속쓰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반대]
하지만 바나나에 든 당분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소화계에 무리가 가게 되므로 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하고, 또한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바나나를 빈 속에 먹으면 칼륨과 균형 상태가 깨져 심혈관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심장 질환 또는 신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저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좋지 않다.
[섭취 결과]
속이 쓰릴 때나 아침 공복에 바나나를 섭취해 보면, 잠깐 동안은 포만감이 드는 것과 동시에 속쓰림 증상도 줄어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전히 속이 쓰리다.
양배추/양배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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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양배추는 위에 좋은 음식으로 유명하다. 양배추 속 비타민U 성분이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 점막 세포의 재생을 도와 위염 완화에 도움이 되고 위궤양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다양한 영양소와 비타민,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어 염증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반대]
양배추, 브로콜리, 청경채 등의 십자화과 채소는 소화 과정에서 가스가 생기는데, 이것이 트림을 유발해 위산 역류를 촉발할 수 있다. 또한 위장질환에 좋다고 알려진 양배추라도 소화 과정과 일부 성분 때문에 과민성 대장증후군, 복통·설사·복부 팽만감,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갑상선 기능저하증, 혈전용해제 및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섭취 결과]
양배추즙을 내거나 생 양배추를 먹기 힘들어서 100% 양배추 추출 알약(이하 양배추정)을 구입해서 속이 쓰릴 때 마다 증상 완화를 기대하며 복용해 봤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양배추정을 소화시키기 위해 나오는 위산 때문인지 속쓰림 증상이 악화된다. 더불어, 일본의 양배추 알약으로 유명한 <카베진>의 경우, 주성분이 양배추와 창출인데, 그 중 창출이 매운맛을 지니며 정유성분이 있어 위장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속쓰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생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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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위장 질환에 있어서 소염제 역할을 하므로 차로 우려내 마시거나 무가당 생강 캔디를 먹으면 속 쓰림이 진정된다. 다만, 자극성이 있기 때문에 생강 중량의 5배 정도의 물을 넣고 좀 묽게 끓이는 것이 좋다.
[반대]
위궤양과 위산과다 환자가 생강차를 복용한다면 속쓰림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섭취 결과]
속 쓰릴 때 생강차를 마시면 약간 증상이 완화되는 듯도 하지만, 결국에는 마찬가지로 속이 쓰리다. 그나마 앞서 제시된 속쓰림에 좋다는 다른 식품들보다는 속쓰림 완화 효과가 좋은 편이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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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물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지 않으면서 식도와 위의 위산을 씻어 내려 주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속쓰림 때문에 물을 마실 때는 위를 자극할 수 있는 찬물이나 얼음물이 아니라 위산 온도와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섭취 결과]
속 쓰릴 때 미지근한 물을 마셔 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속쓰림이 완화된다. 속이 자주 쓰린 사람은 가능한 한 위에 부담이 되지 않는 식품을 섭취하면서, 공복 시에는 맹물을 마시는 게 가장 좋지만, 공복 시간이 지나치게 길면 물을 마셔도 금방 속이 다시 쓰릴 수 있고, 또 찬물을 마시면 멀쩡한 속도 쓰릴 수 있으므로 절대 찬물을 마셔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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