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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튜빙관 누수 사고로 인해 물이 스며들어가는 바람에, 마룻바닥이 부풀어올라 비틀어지고 틈새가 벌어지는 등 아주 난리가 났다. 물기를 빼내면 원상복구가 될까 싶어 여기저기 티슈를 꽂아놔 봤는데, 에휴, 물기만 조금 빠졌을 뿐 부풀어오른 건 시일이 지나도 전혀 가라앉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냥 이대로 살아 볼까 생각도 해 봤지만, 혹여라도 식구 중 누군가 저 들뜬 마룻바닥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싶어 교체하기로 맘을 먹었다.

부풀어오른 마루 몇 장만 부분 교체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인터넷에서 강화마루 부분 교체에 대해 알아봤는데, 아이구야, 대부분의 마루업체에서 강화마루 부분 교체는 불가능하다면서 전체 교체를 해야 한단다.

강화마루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홈(오목한 곳)에 혀(볼록한 곳)를 끼워 맞추는 유닐린 결합 방식으로 설치를 하기 때문에,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마루 중 일부를 교체하려고 할 때 새로 준비한 마루 자재의 홈과 혀가 기존 마루 자재의 홈과 혀에 맞지 않으면 조립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즉 강화마루를 부분 교체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깔려 있는 마루 자재와 동일한 자재가 있어야 한다는 것.

아니, 그냥 기존에 깔려 있는 마루 자재를 만든 회사에서 나온 동일한 모델명의 마루 자재를 구하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는데, 마루업체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인해 동일한 자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1. 같은 회사의 동일 모델명 제품도 월초 생산품과 월말 생산품의 색상이 달라질 수 있다.

2. 혹시라도 리뉴얼 등이 행해지면 색상뿐 아니라 홈과 혀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3. 생산 회사에서 2년에 한 번씩 단종을 시키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루 전체 교체를 하자니 너무너무 대공사가 될 것 같아서, 어떻게든 부분 교체를 해 보기로 맘을 먹고는 인터넷에서 마루 부분 교체 공사가 가능하다는 업체를 찾아 견적을 의뢰했다. 

 

<A업체> 마루 부분 교체 시공 견적 의뢰 결과 - 실패

 

손상된 강화마루가 몇 장인지 세어 보니, 폭 190mm, 길이 1200mm짜리 마루 14장 정도를 교체해야 했다. 물론, 14장 전부가 다 1200mm의 온전한 길이로 필요한 것은 아니고, 엇갈려서 조립을 해야 하기에 1200mm짜리 6~7장, 그보다 짧은 100mm~900mm짜리 6~7장 정도 필요했다.

견적 의뢰 하루만엔가 연락이 왔는데, 우리 집 강화마루는 딱 봐도 옛날 자재라서 구할 수가 없고, 작은 방에 동일한 마루가 깔려 있지 않으면 부분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거실에서 마루 부분 교체를 하려면 거실과 동일한 마루 자재가 다른 방에 깔려 있어야 그걸 분해해서 마루에 깔고 그 다른 방에 새로운 마루 자재를 까는 식으로 부분 교체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부분 교체를 할 수 있을 만한 동일한 자재가 없기 때문에 부분 교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집처럼 마루에만 강화마루가 깔려 있는 경우, 마루를 전체 교체해야 한단다.

소위 강화마루 부분 교체가 가능하다고 선전하는 마루업체들은 대부분 이런 식의 바꿔치기를 부분 교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걸 부분 교체라고 할 수 있는 건가? 

전체 교체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일단 대략의 견적이나 받아 보자 싶어 시공비 단가를 물어봤더니, 1평당 <철거+시공>하는 데 비용이 평당 10만~11만 원쯤 든다는 것 같다. 6평 정도 되는 마루라고 치면 총 60~66만 원 정도, 여기에 10%의 부가세가 또 따로 붙는다고 하니 총 66~70만 원? 정도쯤 들려나?

와, 정수기 튜빙관 하나 삭은 탓에 갑자기 대공사를 해야 할 신세가 된 것만으로도 열받는데, 공사비 봐라.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자고 일어났더니 개 뜬금없이 공사비 70만 원 정도가 훅! 날아가게 생겼네? 헐.

공사비도 에바고, 그 공사하는 동안 귀찮은 건 더 에바다 싶어서, 전문가들이 못하겠다면 내가 해 보리라! 맘 먹고 셀프 부분 교체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뭐, 마루업체들 말로는 옛날 자재와 동일한 자재를 찾을 수도 없을 뿐더러, 동일한 자재여도 아귀가 안 맞아서 부분 교체가 불가능하다! 지만, 그건 고객에게 돈 받고 흠 없는 마루 깔아 줘야 하는 마루업체들 입장에서 하는 말이고, 여차하면 부풀어오른 마룻바닥도 그대로 두고 살 생각하는 실 거주자 입장에서야 마루 몇 장 아귀 안 맞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강화마루 셀프 부분 교체 도전기

 

일단, 셀프 교체에 도전해 보다가, 안 되면 전문가를 부르기로 했다.

어디 보자. 교체를 하려면 자재가 있어야 하는데 모델명을 모르겠네? 검색을 해 보니, 강화마루 뒷편에 모델명이 적혀 있단다. 오, 그럼, 뜯어서 뒤를 살펴봐야지! 음... 마룻바닥을 어떻게 분해하지?

유튜브와 구글을 뒤져보니, 강화마루 분해와 조립에는 고무망치가 필요하다길래 일단 <쿠팡>에다 고무망치 질러 주시고! 또 조립 시에는 드로우바라는 도구도 필요한 모양이던데, 그건 분해가 되면 사는 걸로 했다. 

원래는 강화마루 조립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완성되어 가는 거라, 분해는 그 반대, 그러니까 우측 가장자리부터 좌측으로 분해를 해 가야 하는데, 다행히(?) 몇 년 전 윗집 누수로 인해 우리 집 마룻바닥을 새로 깔았을 때 싱크대 아래 안쪽까지 마루를 다 교체하지 않고, 싱크대 라인까지만 잘라 갈아 끼운 터라, 중간에서부터 분해가 가능할 것도 같았다.

그래서 날 잡고 고무망치로 두들겨 가며 빼냈더니, 어? 빠졌다.

한 장 빼고 나니, 나머지는 약간 허무할 정도로 쉽게 다 빠졌다. 접착제 없이 설치하는 마루라서, 홈에서 혀만 빼내면 아주 잘 빠진다. 분해가 가능하면 조립도 가능한 거 아닐까? 하는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던 나, 반성해라!) 마루 모델명을 살펴보았다.

 

원래 깔려 있던 건 <동화마루>, 누수 때문에 새로 깐 건 <한솔 참마루>
 

잘 안 보이지만, <한솔> 제품으로 맨 처음에 6자리 번호가 3개 있고, 그 뒤에 B671N001-3002라고 적혀 있다.

해당 모델명으로 검색을 해 보니, <소비자24>의 [상품/안전정보] > [인증정보] > [KC인증] 코너에서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알 수 있었다.

 

 

마루 색상을 보니 우리 집 마룻바닥이랑 비슷해 보이는 게, 이게 맞는 것 같다. <한솔 참마루> 강화마루!

 

모델명으로 제품을 찾아보니, 한참을 뒤져도 해당 모델명의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나오지 않는다. 간신히 찾아낸 사이트에서 해당 모델명의 제품 색상이 <브라이트오크> 색상이라는 걸 알게 되어, 제품명이 <한솔 참마루 락 브라이트오크>인 건 확실해졌는데, 문제는 해당 제품의 재고가 있는 곳이 없다는 것.

누수로 인해 손상된 마루는 짧은 것 포함 총 14장 정도. 대개 1박스에 강화마루 7장이 들어 있으니 두 박스의 재고만 있으면 되는데, 왜 없냐고!

물어보는 데는 돈이 안 드니까, 먼저, 동네 인테리어 매장과 설비업체에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1차 문의 결과 :: 동네 <인테리어 매장> - 실패

 

나: 이렇게 생긴 강화마루 구할 수 있을까요? 부분 교체하려고 하는데요.

주인: 음, 강화마루는 구하기 어려운데요. 그리고 똑같은 걸 구하기 힘들어서 부분 교체는 어려워요.

 

 

2차 문의 결과 :: 동네 <설비업체> - 실패

 

나: 이렇게 생긴 강화마루 구할 수 있나요?

주인: 대리점에 연락해 봐야 알 수 있는데, 어려울걸요.

나: 구할 수는 있나요?

주인: 대리점에 연락해서 재고가 있는지 알아봐야죠. 요즘 강화마루가 안 나와서. 그런데 직접 하시게?

나: 아, 네, 뭐, 뜯으니까 뜯어지길래 한 번 해 볼까 하구요.

주인: 분해는 되겠지만, 조립은 전문가 아니면 어려울 텐데.

나: 아, 네, 그런데 한 1평 정도 교체할 거라서요. 인터넷에서 견적 물어봤더니 부분 교체는 불가능하고 전체 교체만 가능하다고 해서요. 그래서 그냥 제가 해 보려고요.

주인: 자재만 있으면 부분 교체도 가능한데.

나: 아, 그래요? 그럼, 그냥 자재 구할 수 있는지만 먼저 알아봐 주시면 그 후에 제가 해 보다가 안 되면 전문가분께 부탁 드릴까 봐요.

주인: 아니, 왜 일을 두 번 하려고 해요? 그냥 전문가한테 맡기면 자재 구하는 것부터 조립하는 것까지 다 해줄 텐데.

나: 아, 네, 그럼, 자재는 구하기 어려운 건가요?

주인: 아무래도 그렇죠.

아니, 누구는 전문가한테 맡기고 싶은 맘이 없을까요? 부분 교체 가능하다고 해서 견적 내 달라 했더니, 똑같은 자재 구하기 어렵다고 부분 교체 대신 전체 교체를 권하니까 그렇지요....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집으로 돌아와서 구글링을 해 보니, 성북구쯤에 한솔 마루 자재를 판매하는 대리점이 하나 있길래 마지막 희망을 담고 전화를 걸어 보았다.

 

3차 문의 결과 :: <한솔 대리점> - 보류

 

나: 한솔 강화마루 재고가 있을까요?

주인: 요즘 강화마루 재고가 구하기 어려울 텐데… 몇 박스 필요하신데요?

나 : 두 박스요. 

주인 : 그 마루 뒤쪽에 번호 있죠?

나: 네.

주인: 그 번호를 다 찍어서 보내 줘 보세요. 그러면 재고 있는지 확인해 드릴게요. 오늘은 안 되고 내일 연락 드릴게요.

나: 아, 네! 저, 그럼, 동일한 마루 재고가 있으면 조립하는 데 아귀는 맞는 건가요?

주인: 동일한 제품이면 그렇죠.

나: 아, 알겠습니다. 바로 사진 보내 드릴게요.

부랴부랴 마루 뒤쪽에 있는 번호를 찍었던 사진을 보냈더니 알아보고 연락을 주신단다. 오, 대박! 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처음에 마루 뒤쪽에 있는 모델명을 알기 위해 사진을 찍으려 했을 때, 모델명 같은 것뿐만 아니라 6자리로 된 숫자 세트 3개가 나열되어 있길래, 이건 뭐지? 하면서도 사진을 찍어 뒀었는데, 대리점 말을 듣자 하니, 이 번호가 있어야 동일한 재고가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모양이다. (나중에 콜센터에 물어보니, 18개의 숫자 중 맨 처음 나오는 6개의 숫자가 생산날짜를 뜻한단다. 그러니 이 숫자가 같으면 완전히 동일한 제품이 되는 것!)

제발 동일한 모델 재고가 있으면 좋겠다.

 

4차 문의 결과 :: <한솔 콜센터> - 실패

 

<한솔> 대리점 말고, 혹시 <한솔> 회사에서는 재고가 있을까 싶어 <한솔콜센터>에도 문의를 해 두었다. 

1. 동일한 모델명의 재고가 있나요?

2. 동일한 시기에 생산한 제품이 아니면 호환이 안 되는지, 아니면 요즘 나오는 제품하고도 호환이 되나요?

<한솔콜센터>가 참 맘에 드는 게, 게시판에 문의를 남기면 단지 답변글만 남기는 게 아니라 꼭 전화를 걸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려고 한다. 친절하기도 해라.

암튼, <한솔콜센터>가 친절하게 설명해 준 답은 다음과 같다.

1. 우리 집 마루에 깔려 있는 <한솔 참마루 락 브라이트오크> 제품은 폐판된 제품으로 회사에 재고가 없다.

2. 서로 다른 시기에 생산된 <한솔 참마루 락 브라이트오크> 제품끼리도 호환이 되기는 하는데, 단차 차이나 색상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아휴, 아귀만 맞으면 그깟 단차나 색상 차이쯤이야, 뭐!

단, <한솔 참마루 락 브라이트오크> 제품의 경우, 2012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에 생산된 제품과 그 이후에 생산된 제품은 아귀가 맞지 않는다고 하니 주의!

3. 다행히 <한솔 참마루 락 브라이트오크> 제품은 요즘 나온 <한솔 강화마루 락 프로방스오크> 제품과 호환이 된다고 하니, 재고가 없을 경우 요즘 나온 제품으로 부분 교체해도 될 듯. 

그나저나 <한솔> 대리점에서 연락이 오기로 한 날 아무 소식이 없길래, 아, 여기도 글렀나 보다, 하고 있었는데, 그 다음 날 연락이 왔다.

 

 

5차 문의 결과 :: <한솔 대리점> 답변 - 드디어 성공!

 

주인 : 연락이 좀 늦었죠? 같은 마루 재고를 찾긴 찾았어요. 딱 두 상자인데, 이게 좀 오래된 거라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데, 괜찮은가요?

나 : 아, 번호가 아예 똑같은 건가요?

주인 : 아니, 똑같은 건 아니고, 모델명이 같은 <브라이트오크> 마루예요.

나 : 콜센터에 물어보니까 2012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에 생산된 거랑 그 이후에 생산된 거랑 호환이 안 된다는데, 그건 2012년 이후에 생산된 건가요?

주인 : 우리 대리점이 생긴 지 5년밖에 안 돼서 당연히 그 이후에 생산된 거죠. 일단 색상이랑 해서 사진 찍어 보내 줄 테니 확인해 보세요.

나 : 네.

자재 색상뿐만 아니라 친절하게도 뒷편의 날짜까지 사진을 찍어 보내 주셨길래 확인해 보니, 색상도 우리 집 마룻바닥이랑 별 차이 없어 보이고, 또 2015년에 생산된 제품이었다.

구입하겠다 말씀드리니 두 상자에 6만 5천 원이라시길래, 콜이요! 를 외치고 나서, 배송은 어떻게 해야 하냐 여쭸더니, 만 원만 추가하면 집까지 가져다주시겠다는 게 아닌가! 워낙 무거운 자재라 화물로 부쳐야 하고 그러면 박스당 (뭐, 두 박스까지는 대개 6천 원에 해준다고들 하는데) 화물배송비로 6천 원을 내야 하는데, 집까지 가져다주신다니 감사할 따름.

계좌이체를 해 드린 그날 오후, 집 앞에 상자 놔뒀으니 확인해 보라는 쿨~ 한 문자 날리시고 사라지신 대리점 주인분. 부랴부랴 나가 확인해 보니, 2층 집인데 현관문 앞에 고이 두고 가셨다. 게다가, 상태 안 좋은 바닥재를 감안해 추가로 비슷한 제품 두 장 더 두고 가신다면 확인해 보라는 문자까지.

<한솔콜센터>도 그렇고 <한솔> 대리점도 그렇고, 엄청 친절들하시네.

 

 

강화마루 셀프 부분 교체 시도 결과 - 실패!

 

자재까지 구비했겠다, 드디어 결전의 날! 야심차게 망치를 들고 마루바닥 해체에 돌입했는데! 그런데!

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이 든다. 이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힘으로 고무 망치를 쳐야 하는데, 아이구야,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힘이 딸리네? 1~2년만 더 젊었더라면 어떻게든 해 보겠는데, 아놔, 관절이 비명을.... 게다가, 도구 값 아끼려고 드로우바인가 하는 거 안 사고 개겨 보려 했더니, 그거 없이는 아예 작업 진행이 안 된다.

드로우바 값 11,000원~13,000원에, 관절 탈 날 경우 나갈 파스 값이나 병원비, 톱질하는 노동비 등등, 다 합치면 전문가 불러 시키는 게 남는 장사다 싶어 <숨고>를 통해 전문가들 견적을 받기로 했다. 빠른 포기! 좋아요!

 

 

<숨고> 이용 :: 마루 부분 교체 견적 의뢰 - 고수님과 계약 체결

 

<숨고>에 마루 부분 교체 견적을 신청했더니 예닐곱 군데에서 견적이 왔는데, 아니, 왜 <숨고>에서는 이렇게 멀리 계신 고수님들이 견적을 보내는 건지 모르겠다. 서울 공사를 경기도에서 오시면 차비가 더 들지 않을까요? 다행히, 동네에 사시는 고수님이 딱 한 분 견적을 보내셨길래 상담 끝에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자재도 준비되어 있고 부분 교체를 위해 마루 전체를 분해해야 하는 게 아니라 주방쪽에서 분해가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정말 인건비만 받으실 모양인지 9만 원의 견적을 보내셨길래, 바로 OK!를 날리고 공사 날짜를 잡았다.

 

 

 

<숨고> 이용 :: 고수님의 마루 부분 교체 시공

 

공사 당일, <숨고> 고수님이 오셔서 부풀어오른 마룻바닥을 분해하신 다음, 각고의 노력 끝에 간신히 구한 동일한 마루 자재로 조립해 주셨다. 

 

다른 부분들은 분해하고 조립하는 데 채 20분도 안 걸렸는데, 냉장고 무게 때문인지 그 앞에 타이트하게 껴 있는 마루 한 장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총 공사 시간은 45-50분 정도가 걸렸다.

 

부분 마루를 만들기 위한 톱질은 어디서 하시나 했더니, 먼지가 나지 않게 집 밖에서 순식간에 해치워 주셨다. 오, 집 안에 먼지 날릴까 봐 김장 비닐 사다가 다 붙여 놨는데, 딱히 필요 없는 짓이었던 듯.

그리하여 부분 교체가 완료된 마룻바닥. 맨 처음 깔려 있던 싱크대 아래 마룻바닥과 거의 틈이 없을 정도로 재단되어 조립된 상태.

 

부풀어오른 마루는 사라지고 깔끔하게 조립된 새 마룻바닥. 동일한 날짜에 생산된 자재도 아닌데, 다행히 단차 차이도 거의 없고 색상 차이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동일한 자재 구한답시고 몇 날 며칠 고생한 보람이 있다.

 

일반적인 공사업체들은 현금 결제를 선호하길래 이번 <숨고> 고수님께도 현금 결제를 해 드리려고 했더니, <숨고> 페이로 결제 해 주기를 원하시길래 원하시는 대로 <숨고> 페이로 결제해 드렸다. <숨고> 페이를 이용했더니 수수료가 붙어서 9만 원이 아니라 92,519원이 결제되었지만, 대신 카드 결제도 가능하고 카드사별로 무이자 할부도 이용 가능하니 OK!

 

 

마루 자재를 구하는 데는 오래 걸렸지만, 막상 마루 부분 교체 공사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깨끗하게 교체된 마룻바닥을 보니,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보라! 나는 해냈다! 강화마루 부분 교체를 해냈다고! 다들 안 된다고만 했는데! 브라보!

 

결론적으로, 강화마루 부분 교체를 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진행하면 된다.
1. 기존에 깔려 있는 강화마루의 모델명을 알아낸다.
2.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이나 마루 자재 전문 판매 사이트에서 재고 여부를 알아본다.
3. 천만다행으로 재고가 있으면 바로 구입한다. or 재고가 없으면 생산회사에 문의하여 호환 가능한 제품을 알아낸다.
4. <숨고> 등에서 마루 자재를 제외한 마루 부분 교체 인건비에 대한 견적을 의뢰하여 시공 전문가를 구한다.
5. 부분 교체 공사를 진행한다.

 

강화마루 부분 교체, 조오오금만 노오오력하면 할 수 있다고!

​강화마루 부분 교체 시공 날짜를 잡아 놓고 구글링을 하다가, 선풍기, 드라이기, 다리미로 물먹은 강화마루를 원상복구하는 데 성공했다는 블로거를 발견했는데, 그분 말에 따르면 물먹은 강화마루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다리미로 눌러 줘야 한다는 것 같다.

내가 물 먹은 마루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부풀어오를 대로 부풀어오른 후였기에 다리미 신공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암튼, 다리미로 눌러서 얼추 원상복구가 가능하다는 것 같은데, 문제는 한두 시간 눌러서 해결날 일이 아니라는 것.

다리미로 마루 눌러 말리는 데 드는 시간과 공을 생각하면, 성격 급한 사람의 경우, 그냥 전문가 불러 부분 교체 시공을 하는 게 정신 건강상, 신체 건강상 이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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