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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비비고 특 설렁탕>과 <비비고 특 양지곰탕>에 꽂혀 있다.

예전에는 떡국이나 쇠고기 무국 같은 걸 해 먹으려면 일단 고기를 사서 볶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는데, 이 <비비고 특 설렁탕>과 <비비고 특 양지곰탕>이 나온 뒤로는 그냥 필요할 때마다 냉동실에서 꺼내 냄비에 끓여 먹기만 하면 되니 이렇게 쉬울 수가 없다.

 

 

뭐, <비비고 특 설렁탕>과 <비비고 특 양지곰탕> 둘 다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한 봉지 분량이면 두 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인 데다, 즉석식품치고는 생각보다 고기도 듬뿍 들어 있다 보니 얘네를 베이스로 해서 떡국을 만들어도 맛나고 쇠고기 무국을 만들어도 맛나다. 물론, 기본 간이 딱 맞아서 설렁탕이나 양지곰탕 자체에 밥만 말아 먹어도 맛나고!

다행히 <지마켓>에서 <비비고 특 설렁탕>과 <비비고 특 양지곰탕>을 스마일 배송 상품으로 판매하면서 쿠폰을 넉넉하게 챙겨 주길래 여러 개 구입해 냉동실에 쟁여 두었는데, 오늘 <비비고 특 설렁탕>을 하나 꺼내서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어라? 희한한 걸 발견했다. 이게 뭐냐... 고기 색깔이 왜 이래?

 

고깃국에서 볼 수 있는 잘 익은 고기 색이 아니라 웬 총천연 형광빛 무지개 색깔? 고기가 떡! 하니 들어 있는 게 아닌가! 얼핏 녹색으로도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단순한 녹색이 아니라 형광 불빛처럼 번쩍이기도 하는 게 무지개 색깔에 가까워 보인다. 오오오, 이거 뭐야! 이상해! 괴상해! 상한 거야? 그런 거야?

밥상 다 차려 놓고 국그릇에 담기 바로 전에 이 희한한 색깔의 고기를 발견한 터라 어째야 하나 싶어 부랴부랴 구글링을 해 봤다. 그리고 찾아낸 결론은!!!

설렁탕 속 고기가 무지개 색깔일 경우,

보기엔 희한하지만 먹어도 무탈하다!

고깃국 속에서 이렇게 현란한 색깔의 고기를 발견한 게 나 하나만은 아니었는지, 인터넷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의문을 제기한 흔적들이 남아 있었고, 그들의 궁금증에 대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측의 대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측의 대답에 따르면, 쇠고기의 무지개 색깔(혹은 녹색)은 쇠고기를 얇게 썰어서 구운 것과 햄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결론만 말하자면, 소비자가 섭취하기에 "안전하다"고 한다.

이러한 무지개 색깔(녹색)은 고기 섬유와 고기 표면의 젖은 정도에 따라 빛의 투사각도에 의해 나타나는데, 고기를 얇게 썰면 고기 섬유가 노출되어 빛이 고기 섬유에 분산되어 비치게 되고, 이때 고기 단면에 무지개 색깔 또는 녹색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주로 녹색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미생물 성장으로 변색(녹색 미오글로빈 색소로)된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아니란다.

우리나라에서는 탕류, 특히 갈비탕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고, 외국에서는 고기를 슬라이스 작업하던 중에 빛의 각도에 따라 고기 표면에 무지개 색깔 또는 녹색 빛을 띄며 표면 전체에 흩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고된 바 있는데, 참고로 가공 공정 중 인산염의 첨가는 고기 제품(그러니까 햄 같은 제품)이 더욱 많은 수분을 보유하게 해주므로 이와 같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국립축산과학원 > 민원참여 >상담민원 > 자주하는질문

 

www.nias.go.kr

 

고기의 무지개 색깔이 고기 단면에 빛이 투사되는 각도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측의 답을 보고 나서, 정말 그런가? 싶어, 설렁탕에 들어 있는 무지개 색깔 고기를 하나 건져 이리저리 흔들어 보았더니, 정말로 어떤 각도에서는 멀쩡한 고기 색깔로 보이다가 또 어떤 각도에서는 다시 무지개 색깔이 되고 그런다. 오, 정말 각도에 따라 고기 색깔이 변하네? 거 참 신기한 일일세.

암튼 총천연 형광빛 무지개 색깔로 번쩍이는 고기지만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하마터면 멋모르고 그 비싼 고깃국들을 다 버릴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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