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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케이블 TV 채널 중간 광고가 자동차 보험, 치아 보험, 암 보험 광고 일색이더니, 언제부턴가 치매 간병 보험 광고를 거쳐, 요즘에는 보험 리모델링 광고로 도배되고 있다.

 

 

보험 리모델링이란?

 

보험 리모델링이란 보험 계약자의 재무 상태나 생애주기에 적합하게 기존에 가입해 두었던 보험 계약을 재구성해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현재 재무 상태에 문제가 없거나 기존 보험 계약에 문제가 없으면 굳이 보험 리모델링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

 

그런데 요즘 나오는 보험 리모델링 광고는 하나같이 기존에 가입해 놓은 보험들이 엄청 문제가 있는 것처럼 치부하면서 보험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강권하고 있다. 기존 보험 계약 때문에 월 보험료를 많이 내고 있지 않느냐, 또는 기존 보험 계약들 중 보장이 중복된 것들이 있지 않느냐 등등.

가만히 보고 있다 보면 당장이라도 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지는데, 이때 아무 생각 없이 덥썩 보험 리모델링을 시도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보험 리모델링이라는 게 기존 보험 내용의 변경(가입금액의 조정, 특약의 조정 등)만을 포함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보험의 해지, 기존 보험의 교체(해지 및 신규 가입)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보험의 해지와 신규 보험의 가입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 현재 재무 상태에 딸 월 보험료가 너무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또 나이에 따라 필요한 보장이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험 리모델링을 한답시고 이것저것 해지하고 가입하고 그러다가 제대로 된 보장을 받지 못하게 되는 뒤통수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보험 리모델링에 앞서 반드시 확인해 두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이 있다.

 

 

보험 리모델링 시 주의 사항들

 

▶ 당장 내야 하는 월 보험료와 앞으로 내야 하는 보험료를 따져 보자.

지금 당장 내야 하는 월 보험료가 높을 수 있지만, 이 경우 해당 보험의 납부 기간이 어느 정도 지났는지, 또 보험료 납부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

이미 60-70% 이상의 보험금을 적립하여 완납이 얼마 남지 않은 종신보험을 해지하고 나서, 앞으로 20-30년 동안 계속 보험금을 내야 할 보험, 그것도 해지하면 단 1원도 돌려받을 수 없는 무해지 건강보험을 새로 가입한다면 정말로 보험료를 절약하는 것일까? 아마도 이 경우 제대로 된 보험 리모델링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 기존 보험 해지 시 줄어드는 보장은 없는지 확인해 보자.

지금 당장의 월 보험료를 줄이겠다고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신규 보험에 가입할 경우, 줄어든 보험료만 생각할 게 아니라 줄어든 보장은 없는지 꼭 확인해 봐야 한다.

특히 월 보험료가 늘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구 실손보험에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탔다가는 의료실비 처리 시 보장이 줄어들 수 있으니 자세하게 확인해 보아야 한다. 특히 보험료를 내야 할 나이에서 보험금 지급을 받아야 할 나이가 되었다면 더욱 더 숙고해 봐야 한다.

▶ 신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두자.

무엇보다도,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나서 동일한 종류의 신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 둬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덮어 놓고 기존 보험을 해지했다가 신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게 되면 큰일이다. 특히 병력이 있어서 이미 의료 실비 보험이나 다른 건강 보험 등에서 보험금을 수령한 경우, 해당 보험에 기록된 병력에 의해 신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할 수도 있고, 어떻게 해서 신규 보험에 가입은 가능할지라도 해당 병력에 대해서는 보장을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혹여라도 나중에 신규 보험에 가입했을 때 보험사에서 놓친 병력을 미리 알리지 않고 그냥 가입했다가는 고지의무 위반 등으로 인해 보험이 해약될 수도 있으니 미리 잘 따져 봐야 한다.

▶ 신규 보험의 보험금 분쟁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해 보자.

기존에 가입해 놓은 오래된 보험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서 보험금 분쟁이 있을 만큼 있고 또 그에 따른 해법도 나와 있어서 보험금 분쟁의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가성비만 보고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신규 보험에 가입했다가 해당 신규 보험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분쟁이 일어나거나 하면 보험료를 내고도 보장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월 보험료를 줄이고 보장은 늘린다는 광고 내용 그대로만 실현된다면 참 좋겠지만, 그러나 섣부른 보험 리모델링은 보험료만 내고 적절한 보장을 받지 못하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나이가 어느 정도 든 보험 가입 고객의 경우, 병력이나 보험료 때문에 더욱 더 보험 리모델링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만약 월 보험료가 걱정된다면, 우선 해약 대신 부분 감액이나 감액 완납, 또는 보장 축소 등의 방법을 통해 기존 보험을 살릴 수 있으면 최대한 살리고 가는 게 안전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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