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으로 인해 2~3일 정도 잠을 설쳤더니 바로 면역력에 문제가 생겼는지, 침을 삼킬 때마다 목이 따끔따끔거렸다. 어휴, 또 감기에 걸린 건가? 아니면 독감? 읭? 그런데 열을 재 보니 체온이 정상이다.
그럼, 대체 왜 침 삼킬 때마다 목이 아픈 거지?

가만 있어 보자... 보통 감기 기운이 있어서 병원에 가면 늘 의사 쌤이 목구멍 안쪽을 들여다보시고는 "편도선이 부었네요." 하고 말씀하시던데, 혹시 편도선이 부었나? 싶어 거울을 통해 목구멍 안쪽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오! 정말로 오른쪽 편도선이 조그만 혹이 난 것처럼 빨갛게 부어 있었고 그 안쪽이 곪아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이야, 편도선이 부었다는 게 이런 건가? 사진 찍어 놓은 게 있지만 마음의 준비 없이 보면 약간 혐짤일 수도 있어서 그래픽으로 대체해 본다. 대충 입 안을 살펴보면 이렇게 생겼는데, 목구멍 안쪽 양 옆으로 자리잡은 게 편도선이고, 그 편도선이 부어서 염증이 생기면 요런 모양이 된다고 한다. 편도 표면의 흰 점들은 삼출물? 이라나 뭐라나?

편도선이 부었다는 소리는 종종 들어 봤지만 직접 본 건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안 봤으면 모를까 편도선이 부어 곪아 있는 모습을 보고 나니 병원 안 가고 버텨도 괜찮은 걸까 궁금해서 이리저리 검색을 해 본 결과, 단순히 피곤이 쌓여서 편도선이 부은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편도선염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편도선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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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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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내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해 급성 감염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구강내에 양쪽 편도가 심하게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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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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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상기도 점막이 약해져 바이러스나 세균이 편도에 침입해 발생한다.
- 미취학 아이들은 바이러스 때문에 편도선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고, 이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세균 때문에 편도선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 급성 편도염은 청년기 또는 젊은 성인에게 잘 발생하고, 다른 연령층의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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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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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편도선염 -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목젖 양쪽에 있는 구개편도에 생기는 급성 염증이다.
만성 편도선염 - 급성 편도선염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아 약을 먹었는데도 1년에 4~5번 이상 편도선염이 생기면 만성 편도선염 진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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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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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열, 오한, 인후통이 있다.
- 인두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연하(삼킴) 곤란이 있다.
- 두통, 전신 쇠약감, 관절통 등 신체 전반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 혀 표면이나 구강 내에 두껍고 끈적끈적한 점액이 생길 수 있다.
- 경부임파선 비대도 흔하게 나타난다.
▶ 이러한 증상은 4~6일 정도 지속되고, 합병증이 없으면 점차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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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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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인두를 면밀하게 관찰하여 발적, 부종, 삼출물의 유무 등을 판단한다.
- 감염원을 알아보기 위해 세균 배양 검사나 인두 도말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 염증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 농양의 형성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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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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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증상 조절을 위한 소염진통제를 복용한다.
-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항생제를 복용한다.
- 재발성 편도염이라면 편도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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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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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손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한다.
- 외출 후 돌아오면 구강과 목을 깨끗하게 헹구고 관리한다.
- 물을 자주 마셔 편도 점막을 촉촉이 유지한다.
- 건조해지기 쉬운 실내에서 습도를 적절히 유지한다.
- 편도선은 몸의 컨디션에 민감하므로 평소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피한다.
- 금연과 금주를 한다.
- 황사나 미세먼지 등 바깥 공기가 탁할 때는 특별히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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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목 안쪽이 따끔거리거나 열이 난다면 편도선염일 수 있는데, 편도선염으로 인해 편도가 부으면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목 안쪽이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오, 이거 딱! 내 증상이네?
그러니까 수면 부족으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하필 대기가 건조해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편도에 침입하기 좋은 환절기라 직빵으로 편도선염에 걸렸다는 이야기로군.

편도선염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하면 낫는다길래 그냥 버텨 볼까? 생각도 해 봤는데, 편도선 부었을 때는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라는 조언을 무시한 채 점심 때 고기를 구워 먹었더니 (원래 아플 때는 고기가 진리!) 뭔가 목에서 따끔 하는 것 같더니만, 어라? 음식 삼킬 때 조금 편해진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된 거지? 하고 다시 살펴보니까, 뭔가 곪아 있던 게 터진 듯한? 그런 모양새였다. 오, 이거 안 되겠다! 만약 염증이 터진 거면 그야말로 난리가 날 수도 있다고 하니 당장 병원에 가야겠구나 싶어 잽싸게 내과로 달려갔다.
침 삼킬 때마다 목이 아프고 편도선이 부은 것 같다는 내 증상을 듣고, 내 목구멍 안을 살펴본 내과 의사 쌤 曰, "아이구야, 이거 왜 이렇게 헐었지? 항생제 써야겠네요."라고 하신다. 밥 먹다가 따끔했다고, 혹시 그때 염증이 터진 게 아닐까요? 하고 여쭤 봤더니, 그럴 수도 있다면서 항생제와 소염제를 5일치 처방해 줄 테니, 다 먹고 증세가 나아지면 다시 올 필요는 없단다.
항생제까지 먹어야 하는 지경일 줄은 몰랐는데... 혹시라도 조금이나마 편안해진 것만 믿고 집에서 버텼으면 악화되었을 수도 있었을 듯. 후딱 병원에 온 나, 칭찬한다!

약국에서 처방약을 받을 때 약사 쌤 曰, "항생제니까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다 드세요."라며 당부를 하신다. 추측컨대, 좀 나아졌다고 중간에 항생제를 끊었다가 다시 도지기라도 하면 항생제가 잘 안 들을 수도 있으니 애시당초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뜻이려나?
그런데 처방약을 복용한 첫날에는 편도선이 가라앉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편도선 표면에 흰 점 같은 게 생겨난 게 보였다. 음, 이거 괜찮은 걸까? 걱정도 되었지만, 뭐, 항생제가 들어 있으니 더 이상의 탈은 안 나겠지 싶어 이후로 계속 처방약을 복용했더니, 5일째 되던 날, 붓기도 많이 가라앉고 편도선 표면에 생겨났던 흰 점도 아주 조그맣게 줄어들어 있었다. 오, 약 먹은 보람이 있다!
그래도 붓기가 완전히 가라앉은 것도 아니고 흰 점도 조그맣게 남아 있길래 다시 내과에 갔더니, 의사 쌤 曰, "이제 괜찮아요. 혹시 지금 목에 통증이 있거나 고열이 나거나 하면 약을 더 복용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약 더 먹지 않아도 됩니다."라신다. 다행이야!
그러고 보니, 난 편도선염에 걸렸지만 한 번도 고열이 난 적이 없었는데? 왜 때문이지?
생각해 보니, 목이 아프다고 느낀 바로 다음 날 병원으로 달려가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기 때문인 것 같다. 편도선염은 초기에 치료해야지, 감기와 헷갈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고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감기 증세와 함께 3일 넘게 38도 이상의 열이 지속되거나,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 박동이 급격히 증가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니 혹시라도 침 삼킬 때 목이 따끔거리면 미적거리지 말고 얼른 병원으로 고고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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