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눈꺼풀에 흩뿌려진 빨간 점들? :: 점상출혈

 

며칠 전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양쪽 볼에 좁쌀보다도 작은 빨간 점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는 게 아닌가! 눈꺼풀에도 몇 개씩 올라와 있었고 심지어 눈에도 충혈된 자국 같은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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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갑자기 왜 이런 게 생긴 거지?

 

난생 처음 보는 증세에 깜짝 놀라 부랴부랴 구글링을 시작했는데, "얼굴 빨간 점"이라고만 검색해서 그런가, 체리혈관종 이야기만 한가득 나왔다. 십수 년 동안 팔목에 자리잡고 있는 체리혈관종을 익히 보아 온 바, 이 빨간 점들은 절대로 체리혈관종일 수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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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얼굴에 흩뿌려진 빨간 점"이라고 검색했더니, 딱! 내 증세가 무엇인지 알려 주는 글을 찾을 수 있었다. 갑자기 내 얼굴에 등장한 수십 개의 빨간 점들은 바로 "점상출혈"이라는 것이었다!

 

점상출혈(petechia, 點狀出血) 또는 점출혈
- 모세혈관의 출혈로 인해 피부, 결막, 망막, 점막 등에서 발생한다.
- 직경 4mm 이하의 갈색, 빨간색 또는 보라색의 작은 반점을 가리킨다.
- 반점을 눌러 창백해지면 발진이고, 색깔에 변화가 없다면 출혈 반점이다.

 

대충 분위기를 보아 하니, 얼굴에 빨간 점 한두 개만 나타나도 피부과에 가네마네 상담하고 난리인데, 이거 뭐, 내 얼굴에는 개당 1~2mm 이하의 빨간 점들 수십 개가 갑자기 흩뿌려져 나타났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있나....

 

대체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은 점상출혈이 얼굴에 생겨난 건가 하고 그 원인을 알아봤더니, 얼굴에 생겨나는 점상출혈은 대체로 격렬한 기침이나 구토 등으로 인해 얼굴의 모세혈관 압력이 올라가면서 모세혈관이 출혈을 일으켜 발생할 수 있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래 엎드려 있거나 물구나무서기를 하거나 그 외 피부에 압력이 가해지거나 외상을 입는 경우에도 모세혈관이 출혈을 일으켜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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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 보니까 욕실 청소한답시고 꽤 오랫동안 쪼그리고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기억이...? 어이구야, 정말이지, 별 시답잖은 이유로도 이렇게 사람 식겁하게 하는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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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얼굴에 난리가 나게 된 이유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은 알아냈으니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그럼, 이 점상출혈 자국은 어떻게 해야 없앨 수 있나요? 피부과에 가야 하나요?

​"얼굴 점상출혈"과 관련한 글들을 뒤지다가 어디선가 찾아낸 피부과 의사 쌤의 답변에 따르면, 이렇게 모세혈관의 출혈로 인한 가벼운 점상출혈은 처음에는 선명한 붉은색으로 나타나지만 1~2주에 걸쳐 차츰 갈색으로 변하면서 옅어지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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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병원 안 가도 되는 건가 보다! 점상출혈 자국들로 시뻘개진 얼굴을 발견했을 때는 꼼짝없이 병원행이구나 하고 낙심했었는데, 그냥 1~2주만 기다리면 저절로 사라진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처음 점상출혈이 나타나고 3일쯤 지났는데, 벌써 작은 점상출혈 자국들은 거의 다 사라졌고, 조금 큰 점상출혈 자국들도 색이 많이 옅어져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점상출혈이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이다. 눈꺼풀에 있던 점상출혈 자국들도 마찬가지. 한 2~3일만 더 지나면 원상복구될 듯! 휴우....

+ 일 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점상출혈 자국들이 보이지 않는다. 병원 안 가고 나아서 정말 다행이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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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점상출혈은 뇌 수막염, 수막염균 혈증, 심내막염, 백혈병, 혈소판감소증, 헤노르 쉐라인 자반증, 패혈증, 비타민 K 결핍증, 괴혈병 등과 같은 심각한 질병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점상출혈이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