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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팔목에 빨간 점 하나가 생겨났는데, 처음에는 아주 조그마하더니, 해가 지날수록 조금씩 커지는 듯하다가, 어느 샌가 볼록한 점처럼 도드라져서 눈에 띌 때마다 거슬린다.

 

 

대체 이게 뭘까? 빨간 점인가? 하고 검색해 봤더니, 체리혈관종 또는 버찌혈관종이라고 하는 놈이란다. 노화 때문에 생기는 거라나? 어... 가만 있어 봐... 이거 나 대학 다니던 시절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읭? 그럼, 그때 이미 피부 노화가 시작되었다는 뜻? 헐.... 

체리[버찌]혈관종
- 모세혈관이 과도하게 증식돼 생기는 선홍색의 국한성 · 구형(球形)의 양성종양이다.
- 보통 얼굴보다는 이나 , 가슴과 같은 몸통 부위에 흔하게 나타난다.
- 나이 들면서 생긴다고 해서 노인혈관종이라고도 불린다.
-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보통 노화로 인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 그 밖에 반복적 피부 외상, 자외선, 방사선조사, 피부 위축, 광노화, 흡연 등 모세혈관확장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 대개 수 mm 이내의 크기로 서서히 늘어날 수는 있지만, 크기 자체가 커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 일반적으로 몸에 이상을 일으키지 않아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 대신 점에 상처가 생기면 주변 모세혈관이 손상돼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 미용상으로 신경 쓰인다면 레이저로 제거할 수 있다.

제거 방법
전기 소작술, 냉동 치료와 혈관 레이저이산화탄소 레이저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혈관 레이저는 과도하게 증식된 모세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고, 이산화탄소 레이저는 피부 표면 체리혈관종을 제거하는 것이다.

예방법
피부 노화가 주된 원인이므로 평상시 과도한 자외선을 주의해야 한다.

 

미세혈관이 피부 밖으로 확장돼 튀어나온 거라서 미관상 거슬리긴 해도, 딱히 건강상 문제가 될 일은 없다고 하니 일단 안심이긴 한데, 이게 볼록 도드라져 있는 바람에 긴소매 옷 입을 때도 걸리적거리고, 또 나도 모르게 팔을 긁다가 한번 크게 피 볼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무래도 제거해야지 싶었다.

그렇지만 이거 하나 제거하자고 피부과 가기는 너무 귀찮단 말씀! 그래서 피부과 가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발목 부근에 붉은 반점이 생겨난 걸 발견했다. 벌겋게 올라오는 게 일종의 발진 같은데, 이전에도 비슷하게 붉은 반점이 생겼다가 자국만 남기고 사라진 적이 있어서, 이게 왜 자꾸 생기는 건지 알아봐야겠다 싶어 겸사겸사 동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피부과에 가 보았다.

유명한 피부과라 그런지 대기 시간이 좀 길었는데, 한참을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간 후, 발목의 붉은 반점을 의사 쌤한테 한 3초 보여 드렸나 싶은데, 바로 "알레르기성 피부염입니다."라고 단박에 진단이 나옴!

의사 쌤 曰, 뭔가 새 양말 같은 걸 사서 세탁하지 않은 채 신었다가 그 양말에 있는 화학약품? 같은 거에 접촉해서 생길 수 있는 염증? 같은 거라나? 그러니까 뭔가 알레르기를 일으킬 만한 것에 접촉했기 때문에 생기는 피부염이라는데, 아니, 쌤, 저는 재택근무 중이라 양말은커녕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있는데, 어디서 뭘 접촉해서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생기나요? 하고 물었더니, "그건 나도 모르죠."라신다.

내가 어디서 무엇에 접촉해서 어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암튼 내 증세는 알레르기성 피부염! 땅! 땅! 땅! 하고 단호박을 시전하심!

일주일 치 바르는 약을 처방해 주며 가 보라는 의사 쌤을 다시 한 번 붙잡고, 팔목에 있는 체리혈관종을 보여 드리며 치료가 되는지 물었더니, "이건 혈관종인데 레이저로 치료해야 합니다. 치료비는 한 4~5만 원 드는데, 여기에는 그 레이저기기가 없어요. 그리고 치료해도 재발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읭? 정말요? 이거 치료해도 재발되는 거였나요? 그러면 이대로 살아도 문제는 없는지 물었더니, "노화의 증거일 뿐, 그대로 둬도 됩니다."라시네?

의사 쌤 말에 따르면, 체리혈관종 제거를 할 수 있는 레이저기기가 있는 피부과에 가야 치료가 가능한데, 치료를 해도 재발하고, 이대로 살아도 별탈 없다 하시니, 뭐, 그냥 살아야지 어쩌겠나. 오, 좋았어! 병원비도 아끼고 잘됐다!(라기보다, 체리혈관종 제거가 가능한 피부과를 찾아보니 집에서 너무 멀다... 제거 안 해도 사는 데 지장 없다는데, 굳이 제거하기 위해 그 멀리까지 가야 할까... 아니야... 그러기엔 너무 귀찮아...)

진짜로 체리혈관종이란 게 재발하는 종류인 건가 싶어서 다시 한 번 찾아봤더니, 읭? 그런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는데? 뭐지? 음... 아무래도 체리혈관종이란 게 노화의 증상이다 보니, 이미 생겨난 체리혈관종을 없앤다고 한들 바로 옆자리에 새로 운 체리혈관종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재발이라는 표현을 쓰신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후 레이저 치료가 가능한 피부과가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하길래 잘됐다 싶어 진료를 받아 보았는데, 익히 알고 있듯이 체리혈관종이라는 진단과 함께, 레이저 치료가 가능한데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여러 번 치료를 해야 하며, 피부 침착이 생길 수 있고, 또 재발이 가능하다고 하는 게 아닌가! 아니, 진짜로 재발된다고?

이유인즉슨 겉으로 보이는 체리혈관종의 10배 정도 큰 것이 피부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니까 빙산의 일각? 같은 느낌?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것을 레이저로 제거해도 피부 안에 존재하던 모세혈관이 다시 올라와서 재발이 될 수 있단다.

치료만 받으면 없앨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가 재발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서 일단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고 그냥 돌아왔는데, 정말로 재발되는 거였다면 이걸 딱히 치료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네?

음, 미관상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나이 들어 체리혈관종 생길 때마다 바로바로 제거할 것 아니라면, 그냥 생기는 대로 내버려두고 사는 게 속 편하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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