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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티셔츠 네크라인을 따라 아주 조그만 살덩어리 몇 개가 조로록 생겨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에구머니나, 이게 뭐지? 갑자기 왜 이런 게 생겨난 거야?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깜짝 놀라 부랴부랴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결과, 그 조그만 살덩어리들의 정체가 "쥐젖"이며 연성섬유종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쥐젖(연성 섬유종)
- 표피세포와 콜라겐 등이 증식해 만들어진 양성 종양이다.
- 피부 표면에 볼록 튀어나온 돌기가 어미 쥐의 젖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 크기가 다양하고 말랑말랑하다.
- 일반적으로 겨드랑이유선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생긴다.
- 얼굴에도 날 수 있는데, 보통 눈꺼풀 위에 난다.
- 1mm에서 수 cm 크기로 자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밥 한 톨 만한 크기이다.
-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거나 성장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 대부분 만져도 아무 느낌이 없지만, 간혹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 인구의 절반이 쥐젖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 비만, 당뇨병 등 대사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 호르몬 변화를 겪는 임산부에게 흔히 발생한다.
- 모든 연령대에 발생할 수 있지만 60대 이상 노년기에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노화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 피부의 외형을 유지하는 탄력 섬유가 노화나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 그 자리를 비집고 연성섬유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 미용 측면에서 제거할 수 있고, 눈꺼풀에 쥐젖이 자랄 경우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제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 전기 건조술, 레이저, 절제술 등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제거 후 상처가 아무는 동안 물과 햇빛을 피하는 것이 좋다.
- 손으로 뜯거나 손톱깎이를 이용해 잘라낼 경우, 세균감염이나 각종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치료를 하지 않아도 번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는다.
 

쥐젖은 특히 목이나 겨드랑이 같이 피부와 피부가 자주 접히는 부분, 피부끼리 마찰이 많은 부위에 더 자주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잘 때도 풀어 놓지 않고) 항상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가 하나 있는데, 이 목걸이 때문에 계속해서 피부에 마찰이 가해지는 데다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접히는 부위 중 하나가 목이다 보니, 이렇게 네크라인을 따라 쥐젖이 생겨난 모양이다.

 

쥐젖을 자꾸 손으로 만지거나 뜯거나 하면 세균 감염과 염증 증상이 생기면서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하길래 일단 건드리지 않고 가만히 둔 채, 혹시 집에서 쥐젖들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나 하고 찾아보니, 치실이나 머리카락으로 뿌리 부분을 묶어 제거한다거나, 산(?)을 이용한다거나, 손톱깎기로 잘라 낸다거나 하는 등의 여러가지 민간요법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이러한 방법들 모두 안정성과 효과성이 입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증과 부작용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나? 어휴, 그렇다면 이 방법들은 포기!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쥐젖이라는 게 몸에 해롭지도 않고 번지는 것도 아니라서 미용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라면 굳이 제거할 필요가 없다길래,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기보다는 사마귀보다도 작은 살덩어리 몇 개 제거하자고 피부과 가기가 너무 귀찮았다는....)

뭐, 평소에는 옷에 가려지기 때문에 딱히 신경 쓰이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쥐젖의 존재 자체를 까먹고 며칠이 지났는데, 어랍쇼?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네크라인 따라 줄지어 생겨났던 쥐젖들이 얼핏 딱지 자국 같은 것들만 남긴 채 사라져 있었다. 읭?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쥐젖들이 왜 사라졌지?

이유가 뭘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하나의 가설에 다다르게 되었다.

쥐젖 자체는 좀 덩치(?)가 있는 살덩어리지만 쥐젖과 피부가 연결되어 있는 뿌리 부분은 매우 가는 편인데, 애시당초 쥐젖이 피부가 접히는 부분에 생겨나는 것인 만큼, 피부가 접힐 때마다 그 가는 뿌리 부분에 마찰력? 내지는 물리력? 같은 힘이 계속 가해지면서 어느 순간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그, 왜, 빨랫줄 같은 튼튼한 줄도 어느 한 곳을 정해 한쪽 방향으로 계속 돌리다 보면 점차 가늘어지다가 끊어지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어쨌거나 딱히 (피가 난다거나 통증이 있다거나 하는) 부작용 같은 것도 안 생기고 나도 모르는 새 잘 떨어져 나갔네? 오오오, 피부과 치료비 굳었다! 하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며칠 뒤 네크라인과 겨드랑이에 또 쥐젖이 생겨나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에잇! 좋다 말았네!

 

또 다시 생겨난 쥐젖을 보니 좀 짜증이 나기는 했지만, 처음 발견했을 때와 비교하면 맘이 좀 편해졌다고 할까? 아무래도 자연적으로 쥐젖이 사라지는 걸 경험해 본 적이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내버려두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없어질 걸 아니까. 물론, 얼마 안 지나 다른 곳에 또 생기기는 하겠지만....

ps.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쥐젖제거용 크림 같은 것이 판매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 쥐젖 제거 효과가 인정된 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의약외품은 없어 쥐젖 제거를 표방해 광고·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또한 의약품은 온라인 유통․판매 행위도 불법이라고 한다. 쥐젖을 꼭 제거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고고씽!

 

 

피부 쥐젖(연성 섬유종), 함부로 제거하지 마세요!

피부 쥐젖(연성 섬유종), 함부로 제거하지 마세요!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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