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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틀 전에 환기를 하기 위해 창문을 열다가 화들짝 놀란 적이 있었다. 이유인즉슨, 우리 집이 빌라 2층에 위치해 있어서 창문을 열면 옆 빌라 주차장이 바로 보이는데, 이틀 전 창문을 열었더니 옆 빌라 주차장에 비둘기 한 마리가 죽어 있었던 것이다. 어우, 환기하려고 창문 열었다가 아주 식겁했네.

하필이면 바람이 타고 들어와야 하는 위치에 비둘기 사체가 놓여 있는 탓에 이틀 내내 창문을 열지 못했다. 당연히 집안 공기는 날로 답답해지건만 환기는 꿈도 못 꾸고.

얼른 저 비둘기 사체를 치워야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할 수 있을 텐데, 어째서인지 이틀 동안 치워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옆 빌라 사람들은 저기에 비둘기 사체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주차장 한가운데 놓여 있기는 한데 나름 절묘한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녁에 자동차가 주차장에 들어오면 자동차 밑에 놓여 있게 되니 자동차에 가려져서 안 보이고, 아침에 자동차가 주차장에서 나가면 나가는 길이니 자동차 주인 눈에 띌 리가 없고. 그 덕분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와, 저걸 나만 보고 있단 말이야? 그럼, 나는 언제 창문을 열 수 있냐능? 저러다가 날이 따뜻해져서 썩기라도 하면 어쩐담?

대체 저런 동물 사체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거지? 이런저런 고민들로 머리를 싸매다가 인터넷에서 구글링을 해 보니, 동물 사체의 경우, 구청 청소과에 민원을 넣으면 처리해 준다는 것 같았다. 특히나 도로에서의 로드킬 같은 경우, 로드킬 사체를 피하려다 사고가 날 수도 있고 해서 바로 구청에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 같기도?

하여, 동물 사체를 처리하기 위해 민원을 신청하는 방법들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 지역번호-120

: 전화나 문자로 신고

2. 서울의 경우, 카카오톡에서 "서울톡" 이용

: "서울톡"과의 대화창에서 "동물 사체 처리"라고 적은 후 챗봇의 지시대로 처리

먼저, <카카오톡>에서 "서울톡"을 검색해서 대화창을 연 다음, "서울톡"에 "동물 사체 처리"를 입력하면 다음과 같은 답변이 나오면서 [현장민원 접수하기]와 [담당부서 안내] 메뉴가 뜬다. 이때 [현장민원 접수하기]를 선택한 후 본인 인증을 한다.

본인 인증을 끝내면 세분화된 현장 민원 접수 메뉴가 나오는데, 이때 [복지 현장민원 접수] 메뉴를 선택한다. 그러면 [길고양이 중성화 요청], [동물 사체 처리 요청], [유기동물 신고]와 같은 세 가지 메뉴가 나오고, 여기에서 [동물 사체 처리 요청]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나오는 [현장민원 접수하기] 메뉴를 선택하면 세부적인 민원 신청을 할 수 있는 입력란이 생긴다. 이름과 휴대폰 번호는 본인 인증을 끝낸 다음이므로 자동적으로 입력이 되어 있으므로, 신고 장소와 세부 민원 내용을 입력하면 된다.

 

처리 결과가 궁금할 때는 [민원 접수 결과 확인]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3. 각 구청의 <새올전자민원창구>

: <새올전자민원창구>에서 민원 신청

원래 카카오톡을 쓰지 않기도 하고, 또 "서울톡"에 대해 알기도 전에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대해 먼저 알게 되었기도 해서, <새올전자민원창구>를 통해 강북구청에 민원을 넣기로 했다.

 

 

새올전자민원 메인페이지로 자동 전환

 

eminwon.gangbuk.go.kr

 

강북구 <새올전자민원창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온라인으로 민원을 신청할 수 있는 [민원 신청하기] 메뉴와 이미 신청한 민원의 처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나의 민원 조회] 메뉴가 메인에 제시되어 있다.

[민원 신청하기] 메뉴를 선택하면 휴대폰 인증 화면이 나온다. 휴대폰 인증을 하면 딱히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로그인 상태가 된다.

휴대폰 인증을 하고 나면 민원을 신청할 수 있는 창이 나온다. 민원 제목, 공개여부, 주소, 내용이 필수 기입 요소이고, 이메일 주소나 휴대폰 번호는 필수 기입 요소가 아니다.

창 밖에 비둘기 사체를 두고 이틀을 보냈으니, 얼른 치워 달라고 민원을 신청했다. 우리 빌라 주차장이 아니라 옆 빌라 주차장에 위치한 동물 사체를 처리해 달라는 민원이다 보니, 이게 신청이 가능한 사항인 건지부터, 또 제대로 처리가 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지만, 마냥 창 밖에 저런 걸 두고 살 수는 없으니 뭐든 해 봐야지 하는 맘에서 일단 신청해 보았다.

민원 신청을 하고 나면 [나의 민원 조회] 메뉴에서 내가 신청한 민원 사항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민원 신청 시각은 관공서 근무 시간이 지난 오후 6시 이후였으니, 아무래도 당일 해결은 어려울 테고, 제아무리 빨리 처리해도 익일 해결도 어렵겠지? 싶어서 언제쯤 이 문제가 해결되려나 조바심이 났다.

민원을 신청한 다음 날 정오쯤 [나의 민원 조회]를 해 보니 아직 [처리중]이라고 떠 있는 게 보였다. 역시 익일 해결도 어렵겠구나... 대체 언제쯤 저게 처리될까... 날 따뜻해지면 안 되는데... 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점심시간 지나서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휴대폰 번호길래, 이걸 받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다가, 혹시 택배 기사님 전화일 수도 있으니 받았는데, 오, 환경미화원님 전화였다.

지금 빌라 앞에 와 있는데 어디에 비둘기 사체가 있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위치를 설명해 드렸더니, 바로 창문 밖에서 처리하시는 게 보였고, 잠시 후 깨끗해진 주차장이 보였다. 만세!!! 드디어 사라졌구나! 이제 창문을 열 수 있어! 도비 이즈 프리!?!

아무리 환경미화원의 업무에 포함된다고 해도 정말 하기 힘든 작업이셨을 텐데 이렇게 빠르게 처리해 주시다니 너무너무 감사한 맘이 들었다. 환경미화원님들 고생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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