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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20년이 넘어가는 빌라에 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저기 손봐야 할 곳들이 생기곤 한다.

특히 욕실 같은 경우에는, 어느 날부턴가 타일에 실금이 가는가 싶더니, 한 6년 전쯤에는 아래 사진에서처럼 여차하면 깨질 것은 커다란 크랙이 생기기까지에 이르렀다.

가만히 두자니 어느 날 갑자기 깨져서 사람이 다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렇다고 욕실 리모델링을 하자니 한두 푼 드는 게 아니고, 이걸 대체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현대 L&C((구)한화 L&C)>의 <보닥 타일>이었다.

<현대 L&C((구)한화 L&C)>의 <보닥 타일> 상품 상세 설명에 따르면, 욕실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길래, 옳다구나! 이거다! 싶어, <보닥 타일>로 욕실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대 L&C((구)한화 L&C)>의 <보닥 타일>은 매우 다양한 패턴과 색상을 가지고 있어서 선택이 어려웠지만, 하루에도 수차례 들락날락거리는 욕실에 붙일 거니까 오랫동안 질리지 않으려면 단순한 게 낫겠다 싶어 <보닥 타일 - 스퀘어 퓨어화이트>를 선택했다.

<현대 L&C((구) 한화 L&C)>의 <스퀘어 퓨어화이트> 색상의 <보닥 타일>

 

그런데 욕실 전체에 붙이자니 생각보다 비용도 많이 들고 또 크랙이 없는 멀쩡한 타일 위에도 이걸 덧붙일 필요가 있나 싶어서 크랙이 있는 타일 위에만 <보닥 타일>을 붙이기로 했다. 다 붙이고 나니 나름 깔끔해 보이면서도 크랙이 생긴 타일이 깨져서 떨어질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맘이 놓였다.

그런데! <보닥 타일>을 붙이고 나서 만 6년이 지난 올해! 그 하얗던 <보닥 타일 - 스퀘어 퓨어화이트>가 이 모양 이 꼴로 변해 버렸다.

 

저기요? 저는 이런 뉘리끼리한 <보닥 타일>을 사다 붙인 적이 없습니다만? 대체 어떻게 하면 그 하얗던 <보닥 타일 - 스퀘어 퓨어화이트>가 이렇게 누렇게 변할 수가 있습니까요?

 

 

투명에 가까운 흰색이었던 <보닥 타일 - 스퀘어 퓨어화이트>의 색깔이 원래 노란색이었던 것처럼 모두 다 변색되어 버린 것이었다.

 

왼쪽은 <스퀘어 퓨어화이트> 색상의 <보닥 타일>의 원래 색상, 오른쪽은 6년이 지나 변색된 색상.
 

물론, 한두 해에 걸쳐 이렇게 변해 버린 건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흰색이 아이보리색을 거쳐 이렇게 노란색으로 변해 버린 것이긴 했다.

이야, 아무리 그래도, 쉽게 쉽게 가자고 <보닥 타일> 붙였더니만 이렇게 배신을 때리나? 대체 뭘 어떻게 했다고 이렇게 색이 변하나 그래?

이 꼴을 계속 보고 있자니 성질이 돋아서 어쩔 수 없이 제거를 하기로 맘을 먹었는데, 이게 또 대공사 수준이었다. <보닥 타일>이라는 게 접착제로 타일에 딱 붙어 있는 시트지 형태라서, 이거 떼내다가 크랙이 있는 타일이 아예 부서지는 거 아닐까 걱정도 되고, 또 어찌나 딱 달라 붙어 있는지 떼내는 것 자체가 보통일이 아니었다.

나름 머리를 굴려서 드라이어로 열을 가한 다음 떼내 볼까 했는데, 어, 음, 어느 세월에 벽면 가득 붙어 있는 <보닥 타일>에 드라이질을 다 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히길래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잡아 떼내 버렸는데, 어라? 의외로 타일에 큰 손상이 가지 않게 잘 떨어지는 게 아닌가. 오, 대박! 신나서 열심히 잡아 뜯다가 어느 순간 손가락이 화끈거리길래 살펴봤더니, 오마나? 엄청 큰 물집이 잡혀 있었다! 아... 이래서 작업하는 분들이 장갑을 끼는 거구나. 이때 깨달았다....

아예 욕실 리모델링을 하거나 타일 덧방을 하지 않을 거라면, 어쨌거나 저쨌거나 <보닥 타일>을 다 떼낸 다음의 후처리 작업이 필요한 터. <다이소>에서 <오공>의 <못자국 충진 보수제>를 구입한 후 타일에서 크랙을 찾아 모두 메꿔 주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안전을 위해 <다이소>에서 구입한 무늬 스티커를 이것저것 골라 크랙을 따라 붙여 주었더니, 뜻밖에 <보닥 타일>을 잔뜩 붙여 놓았을 때보다 덜 답답해 보이면서도 나름 모양새가 나는 것이 시각적으로도 꽤 볼만해졌다. 오, 이것이 전화위복?

욕실 벽면 타일에 크랙이 생겼을 때 또는 욕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보닥 타일>을 이용해 보려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웬만하면 <보닥 타일>을 욕실에 붙일 생각은 하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붙여야겠다 싶으면 흰색 계열의 <보닥 타일>은 피하고 짙은 색 계열의 <보닥 타일>을 붙이는 것이 변색의 위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아니면 나처럼 <못자국 충진 보수제>로 크랙을 메꾸고 스티커 붙이는 게 짱! 간단한 짱! 저렴이 방법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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