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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가스레인지를 써서 요리를 할 때 주방 후드를 틀지 않으면 몸에 안 좋은 연기를 마시게 될 수도 있다고 해서, 가스레인지를 틀 때면 꼭 주방 후드를 트는데, 언제부턴가 주방 후드를 아무리 오랫동안 틀어 놔도 연기가 주방 후드 안으로 빨려 들어가질 않고 매번 집 안 전체로 퍼지는 모양새였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너무 오랫동안 주방 후드 커버를 교체하지 않아서 그런가? 음, 한 번쯤 교체할 때가 되기도 한 것 같군 그래. 그럼, 일단, 주방 후드 커버를 교체해 보자! 맘을 먹고 나서, 여태껏 쓰던 주방 후드 커버를 먼저 떼낸 다음, 집에 남아 있는 주방 후드 커버를 찾아서 끼우려고 했는데, 아뿔싸! 집에 여분의 주방 후드 커버가 없었던 것이다. 으음, 어떡하지?

 

 

어떡하긴? <쿠팡>을 이용해야지. 이렇게 발등에 불 떨어졌을 때 쓰려고 [로켓 와우] 회원비를 내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로켓 배송]을 이용하면 주문한 다음날 주방 후드 커버를 배송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랴부랴 <쿠팡>에다 [로켓 배송]으로 주방 후드 커버를 검색해 보았다.

저렴이들부터 꽤 값이 나가는 것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주방 후드 커버들이 있었는데, 중국산이 다소 저렴하기는 했지만, 음식 조리하는 바로 위에 위치해야 하는 제품인데, 누가 뭘로 어떻게 만들었을지 모를 중국산을 쓰기는 꺼려져서, 값은 조금 더 나가지만 대두 성분을 함유해서 기름 흡수에도 좋다는 국산 제조 제품인 <매직브라이트 주방용 후드 커버>를 구매하기로 했다.

읭? 그런데 <매직브라이트 주방용 후드 커버>는 색깔이 좀 다르네? 일반적인 주방 후드 커버 색깔은 흰색인데 비해, <매직브라이트 주방용 후드 커버>는 한지 비슷하게 황토색을 띄고 있는데? 아 몰라, 국산이니까 그냥 믿고 사련다!

그나저나 주방 후드 커버는 벌써 떼 버렸는데 어쩌지? 주방 후드 커버 없이 후드 돌려도 되나? 고민하다가, 뭐, 몇 시간만 버티면 되니까, 임시방편으로 키친타월을 주방 후드 커버 대신 끼워 놓기로 했다. 대충 키친타월 두 칸을 잘라 필터망에 꾸겨 넣었더니 그럭저럭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뜻밖에 이 키친타월이 예전의 두꺼운 부직포 주방 후드 커버보다 더 쓸모가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고 할까?

여태껏 생선을 구우면 집 안 전체에 생선 구운 냄새가 퍼져서 한 이틀 정도는 냄새 빼느라 고생을 해야 했는데, 키친타월로 주방 후드 커버를 대신하고 나서는 생선 구운 냄새가 주방 후드로 거의 다 빠져 나가는 게 아닌가!

예전의 두꺼운 부직포 주방 후드 커버는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가 그 사이로 통과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기 부딪혀서 집 안 전체로 퍼지는 모양새였는데, 이 키친타월은 재질 자체가 얇은 데다 구멍이 숭숭 나 있다 보니 연기가 키친타월을 통과해서 주방 후드로 쑥쑥 빠져 나가는 모습이 아주 잘 보였다. 오, 이것이 바로 전화위복!

 

 

주방 후드 커버 안 사고 그냥 키친타월 써도 되겠는데? 싶었지만, 이미 [로켓 배송]으로 <매직브라이트 주방용 후드 커버>을 주문했고 다음날 득달같이 상품이 도착했기에 키친타월을 떼내고 주방 후드 커버를 교체하기로 했다.

<매직브라이트 주방용 후드 커버>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주방 후드와 비슷하게 원료가 부직포라고 되어 있지만) 마치 한지?와 마? 그 사이 어딘가쯤의 희한한 재질로 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딱! 봐도 바람이 쑝쑝! 잘도 통과하게 생겼다! 오오오, 키친타월보다도 얇아 보이니 이제 가스레인지로 요리를 해도 주방 후드로 연기가 쑥쑥! 빠져 나가겠구만! 하고 신나한 것도 잠시....

 

헐. 이거 너무 흐물흐물거려서 당췌 필터망에 끼울 수가 없다....

이쪽으로 끼우면 저쪽에서 빠지고, 저쪽으로 밀어 넣으면 이쪽에서 당겨 빠지고, 뭘 어쩌라는 거냐고....

 

 

삽질에, 삽질에, 삽질을 거듭, 끼우는 데 성공했다 싶어서 필터망을 뒤집어 주방 후드에 장착했더니 커버만 아래로 추욱 늘어지질 않나, 그 상태에서 다시 필터망에 커버를 끼우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흐물흐물 더 늘어지기만 하니, 어우, 열받아.... 결국 다시 필터망을 빼내서 커버 끼우기에 재도전해야 했다!

두 개의 필터망에 커버를 한 번씩은 끼웠다 빼내 버리고 나서야 간신히 고정시켜 주방 후드에 필터망을 장착할 수 있었다. 어이구야, 오랜만에 인격수양 좀 했네....

필터망에 끼우느라 고생을 좀 했지만, <매직브라이트 주방용 후드 커버> 품질 하나는 아주 맘에 든다. <매직브라이트 주방용 후드 커버>로 바꿔 끼우고 나서는 찌개를 끓이고 생선을 구워도 주방 후드로 빠져 나가는 연기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져서 집 안 전체로 냄새가 퍼지는 일이 드물어졌다.

진작 이런 재질로 주방 후드 커버를 바꿔 끼울 걸. 예전에 도시가스 점검해 주러 오시던 분들이 늘상 두꺼운 부직포 재질로 주방 후드 커버를 끼워 주고 가셔서, 원래 주방 후드 커버는 다 그렇게 두꺼운 부직포 재질일 줄 알았지 뭐.

암튼, <매직브라이트 주방용 후드 커버> 재질 자체는 아주 맘에 들어서 누구에게든 추천해 주고 싶지만, 필터망에 커버 끼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맘 단단히 먹고 주문하라고 전해 주고 싶다.

ps. 그런데 나중에 상품 구성품을 확인해 보니까 후드 커버 구성품에 부착식 벨크로가 포함되어 있었다.

읭? 나는 그런 거 못 받았는데? (나중에 <쿠팡>에서 상품평을 살펴보니 나 말고도 벨크로 못 받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럼, 다들 나처럼 필터망에 후드 커버 끼우느라 생고생 좀 했겠는데?)

아놔, 이래서 뭘 하든 간에 설명서부터 읽고 해야 한다니까.... 성질만 급해서 고생을 사서 해요....

 

 

어차피 딸려온 벨크로가 없어서 설명서대로 손쉽게 설치하지는 못했겠지만, 설명서부터 읽었으면 판매처에 벨크로 보내 달라고 해서 정말 초!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었던 걸, 그렇게 삽질을 해댔다니.... 이거 참 허탈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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