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20년이 넘은 빌라지만 다른 방들의 방문 손잡이는 아직까지 멀쩡한데, 욕실 손잡이는 수시로 습기에 노출된 탓인지 심하게 녹이 슬어서 새 손잡이로 교체하게 되었다. 예전에 벌써 한 번 교체한 적이 있었고 이번이 벌써 두 번째이다.


아무리 욕실 손잡이라지만 하도 녹이 잘 생기길래 녹 방지를 위해 특수 금속으로 코팅되어 있다는 손잡이를 살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금속 코팅 손잡이 가격이 일반 손잡이보다 훨씬 더 비싼 데다, 완벽하게 녹 방지가 된다는 것도 아니라길래, 그냥 저렴한 손잡이 사서 쓰다가 녹이 슬면 다시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에 <쿠팡>에서 8,730원을 주고 레버형 방문 손잡이를 구입했다.

아무 생각 없이 방문 손잡이 주문을 끝내고 나서 살펴보니, 이 방문 손잡이는 두께가 34~45mm인 문에 사용할 수 있다는데, 뭐, 대부분의 일반 가정집 실내 문 두께는 (웬만하면 규격에 맞게) 거기서 거기일 터, 별 문제는 없을 듯하다.

제품을 개봉하면 내부에 방문 손잡이 설치 설명서가 인쇄되어 있는데, 설명과 구성품이 약간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설치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고, 현재 욕실 손잡이를 분해할 때 그 순서만 잘 기억해 두면, 새 방문 손잡이를 설치할 때도 별 어려움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제품 구성은 방문 손잡이 1쌍과 레치(걸쇠, 자물쇠), 레치 고정판(레치 위에 대고 레치를 고정시켜 문에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장치), 캐치 박스(레치를 물어 문을 닫는 기능을 하는 박스), 캐치(캐치박스 위에 대어 문틀에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장치), 그리고 나사못으로 이루어져 있다. 방문 손잡이 색은 회색이라고 되어 있는데, 회색이라기보다 실버색에 가깝다.


방문 손잡이를 교체하기에 앞서, 우선, 캐치 박스부터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왜냐하면 교체 난이도가 가장 낮으니까...) 캐치 박스 교체는 매우 간단하다. 기존 캐치 박스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 캐치 박스를 넣어 나사로 고정하면 된다. 처음에는 아래 세 개의 부품이 하나로 겹쳐져 있어서 중간에 있는 부품도 캐치 박스 구성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레치 위에 설치하는 레치 고정판이었다는.... 어쩐지 캐치박스에 넣은 다음 캐치를 덮으려 해도 높이가 안 맞아서 덮이질 않더라니....

캐치박스든 방문 손잡이든 교체할 때 십자 드라이버 외에는 딱히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다. 캐치박스는 (1) 문틀 구멍에 캐치박스를 넣고 (2) 캐치를 덮은 다음, (3) 캐치가 문틀 높이에 맞도록 사로 고정해 준다.

그 다음으로, 방문 손잡이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먼저 방문 손잡이를 해체하는 것이 먼저! 방문 손잡이 해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1) 안쪽 손잡이의 나사를 풀어 안쪽 손잡이를 빼면 (2) 바깥쪽 손잡이 역시 뺄 수 있고, (3) 그런 다음 레치 고정판의 나사를 풀어 (4) 레치를 잡아 빼내면 된다. 레치를 잡아 뺄 때 일자 드라이버를 지렛대처럼 끼워 힘을 주면 훨씬 더 빼내기가 쉽다.



이제 새로운 방문 손잡이를 설치할 차례! 아까 방문 손잡이를 해체한 순서 그대로 기억했다가 역순으로 설치하면 된다. 그러니까 (1) 레치를 넣고 나사로 고정한 다음, (2) 바깥쪽 손잡이를 끼우고 나서, (3) 안쪽 손잡이를 넣어 바깥쪽 손잡이와 잘 맞춰 끼우고, (4) 안쪽 손잡이 구멍에 나사를 넣고 돌려 고정하면 된다.
아래 나와 있는 것이 레치 고정판과 레치인데, 예전에는 레치의 앞뒷면을 구분하는 게 약간 까다로웠지만, 요즘에는 아래 사진에서처럼 아예 레치 자체에 "문안쪽"이라고 표시되어 나오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한층 쉬워졌다. "문안쪽"이라고 표시된 면이 욕실 안쪽에서 보이게끔 레치를 끼워 넣으면 된다.

설명서에 따르면, 원래는 레치 구멍에 레치를 넣고, 문 구멍 안쪽과 바깥쪽으로 방문 손잡이를 넣어 맞춰 설치한 다음, 레치 위에 레치 고정판을 끼워 나사로 고정해야 한다는 건데, 귀찮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그냥 레치 고정판을 레치에 끼운 상태로 레치 구멍에 집어 넣고 나사로 고정한 다음 방문 손잡이를 설치했다.


정석적인 설치 순서는 아니라지만, 이렇게 레치를 미리 고정해 놓지 않으면 문 구멍에 안쪽과 바깥쪽 방문 손잡이를 끼워 넣고 서로 위치를 맞출 때 좀 고생할 수 있다.


방문 안쪽 손잡이와 바깥쪽 손잡이를 동시에 끼워 넣고, 레버 각이 아래로 쳐지거나 위로 들리지 않도록 손잡이 위치를 잘 맞춘 다음 나사로 고정한다.


이전에 욕실 손잡이를 교체했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열쇠로 열 수 있는 일반적인 방문 손잡이를 달았었는데, 그게 꽤 위험한 짓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욕실 같은 경우는 위급 상황 시 (그러니까 욕실 안에서 무슨 사고라도 났을 때) 밖에서 문을 쉽게 열 수 있도록 잠금해제핀 형태의 방문 손잡이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별일 없어서 참 다행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문 안쪽 손잡이에 설치되어 있는 잠금 장치를 눌러서 문을 잠가도, 문 바깥쪽 손잡이의 구멍에 그냥 뾰족하고 기다란 물체, 예를 들어, 이쑤시개 같은 걸 넣어 꾹! 누르면 문을 열 수 있는 잠금해제핀형 제품으로 구입해서 설치했다.
그렇지만 제품 자체에 잠금해제핀이 동봉되어 있지는 않아서, 집에 굴러다니는 육각렌치 중 굵기가 맞는 걸 찾아 바깥쪽 문 구멍에 집어 넣고 눌렀더니 안쪽에서 잠근 문이 잘 열렸다. 다만, 구멍 안쪽을 생각보다 강한 힘으로 꾸욱! 눌러야 한다.


이전에 욕실 손잡이 교체할 때처럼 이번에도 그리 어렵지 않게 욕실 손잡이를 셀프로 교체할 수 있었다. 방문 손잡이 하나 교체한다고 전문가 부르면 출장비 합쳐 공임비만 해도 5만 원 정도 든다는데, 이렇게 쉽게 교체했으니 그야말로 돈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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