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종신보험은 젊은 나이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아니, 젊어서든 나이 들어서든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특히 종신보험을 절대 저축성 보험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면서, 차라리 은행에 적금을 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종신보험을 들 필요가 없을까? 종신보험에는 장점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나름 종신보험의 덕(?)을 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종신보험은 하나쯤 들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젊은 나이에.

젊은 나이에 종신보험에 가입하게 된 사연
예전에 아직 20대였을 때, 보험업에 종사하게 된 친구의 권유로 종신보험에 가입하게 되었다. 보험 실적을 위해서라나? 가입하고 3개월만 있다가 해지하면 된다길래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욱 더 보험에 대해 일자무식에 가까웠으므로) 아무 생각 없이 사망보험금 1억 원짜리 10년납 종신보험에 가입했었다.
그 후로 10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용케 종신보험료를 완납할 수 있었고, 그러자 어느 샌가 해지환급금은 원금을 넘어가 있어서 아무 때나 해지해도 원금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보험료를 납입하는 10년 동안, 아, 쪼들려서 도저히 더 이상 보험료를 납부 못하겠다, 이거 해약하면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나 수시로 확인도 하고 그랬는데, 어떻게든 완납을 하고 나니, 이 종신보험이라는 게 생각보다 쓸모 있는 보험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보험회사 曰, 젊은 나이에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은 이유
■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험료는 가입자의 나이, 건강 상태 등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질병이 없고 신체가 건강한 젊은 나이에 가입하면 같은 보장을 받고도 저렴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다.
나만 해도 20대 후반에 가입했기 때문에 사망보험금이 1억 원짜리 보험이었지만 보험료는 월 11만 원 정도에 불과했고 10년만 납부하면 되도록 설계할 수 있었다. 만약 40대나 50대에 종신보험에 가입하려고 했다면 보험료가 훨씬 더 높았을 것이다.
■ 보장 기간이 길다.
종신보험은 사망 시까지 평생 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젊은 나이에 가입하면 나이 들어 가입할 때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동안 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무슨 일이 생기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종신보험이 있으면 미래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 노후 대비에 유리하다.
종신보험은 보장성 보험이라서 만기(보험 가입자의 사망) 때 보험금을 환급받을 수 없지만, 보험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계속해서 이자가 붙으면서 보험금이 늘어난다. 따라서 나이 들어서 보험 가입자 본인이 보험을 해지하고 직접 사망보험금을 받아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다.
종신보험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까. 종신보험은 예상치 못한 보험 가입자의 사망 시 피보험자(주로 가족)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젊을 때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여기까지가 종신보험에 대한 보험회사 측이 말하는 일반적인 장점이라고 한다면, 지금부터는 내가 집적 경험한 종신보험의 장점들에 대해 말해 보겠다.
젊은 나이에 종신보험에 가입하여 보험금을 완납하면 좋은 이유
■ 적금 같은 역할을 하는데 금리가 고정적이다.
종신보험에 가입할 거라면 차라리 은행 적금을 들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한다. 동일한 10만 원을 적립할 경우, 종신보험은 10만 원에서 사업료를 떼고 남은 보험료를 적립하고, 은행은 10만 원을 모두를 적립하기 때문에, 돈이 쌓이는 속도가 다른 게 사실이다. 특히 중도 해지를 하게 되는 경우, 은행 적금은 원금을 보존할 수 있는 반면 종신보험은 원금보다 모자란 금액을 받게 되니, 은행 적금이 종신보험보다 훨씬 더 나아 보인다.
하지만 보험금을 완납하고 나면 상황이 좀 다르다. 그때부터는 납입해 놓은 보험료에 계속해서 이자가 붙기만 하는데, 보통 종신보험은 확정 금리로 이자가 붙기 때문에 시중 은행 금리가 바닥을 치게 되더라도 금리에 변동이 없다. 은행 금리가 1% 미만이 되어도 보험료 이자는 가입할 때 적시해 놓은 확정 금리에 따라 이자가 붙기 때문에 걱정할 일이 없다.
■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 시 상환 만기일이 없다.
대출 금리를 놓고 따져 보면, 대개 은행 적금을 담보로 대출 받을 때보다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 받을 때 금리가 더 높을 수 있다. 하지만, 보험 담보 대출의 경우, 상환 기간에 제한이 없다.
적금 담보 대출은 만기 일시 상환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 기간 동안에는 이자만 납입하다가 만기 때 원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 그러나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상환 기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언제까지든 필요한 기간 동안 갚지 않고 쓰면 된다. 그냥 그 사이에 이자만 내면 되는 것이다.
예전에 급히 목돈이 필요해서 보험 담보 대출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은행이나 카드론 대출을 받았을 때와 달리 원금을 나눠 갚을 필요가 없어서, 계속 얼마간의 이자만 내다가 상환할 자금이 생겼을 때마다 조금씩 상환을 하면 되었기 때문에 부담이 안 돼서 참 좋았다.
은행에 새로 적금을 붓는다고 해도 어느 세월에 완납을 하며, 또 이미 완납한 종신보험 적립금 금액만큼의 적금을 붓기는 부담스러운 일이라, 은행에서는 적금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받기가 불가능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종신보험을 완납하고 나니 해지환급금 한도 내에서는 언제든 조건 없이 목돈을 대출 받을 수 있어서 급할 때 아주 잘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중도상환에 따른 수수료도 없다. 그냥 그날까지에 해당하는 이자만 내면 된다.
■ 돈을 모으는 동시에 각종 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단순히 완납한 보험금에 고정금리로 이자가 붙고, 또 보험 적립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을 때 이자만 내면서 계속 쓸 수 있기 때문에 종신보험을 들어야 하는 걸까?
그건 아니다.
종신보험의 가장 좋은 장점은, 말 그대로 보험 보장을 해준다는 점이다. 종신보험 가입 시 들어 놓은 사망보장뿐만 아니라, 아마도 이런저런 특약들(예를 들어, 수술 특약, 암 특약, 성인병 특약, 입원비 특약 등)을 들어 놓았을 텐데, 종신보험을 유지하고만 있다면 해당 보험의 가입자로서 이런 특약들의 보장들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에다 더 나은 금리로 적금을 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질병에 걸리거나 했을 때 은행에 적립한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적금 가입자에게 지불하거나, 혹은 가입자가 사망 시 미납된 돈까지 포함해서 적금을 돌려 줄 리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내가 지금껏 납입한 보험료에, 이자가 붙고, 거기에 각종 보험 보장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종신보험이 은행 적금보다 낫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모든 사항은 앞서 말했다시피 젊은 나이에 종신보험을 들어 보험료를 완납한 경우에 해당한다.
종신보험 가입 시 "가입 나이"와 "완납 기간"이 중요!
그렇다면 이런 종신보험의 장점들을 제대로 누리려면 어떤 종신보험을 들어야 할까?
경험상, 종신보험의 종류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물론, 변액 유니버셜 보험이나 CI종신보험 같은 구설수가 많은 종신보험들은 피해야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가입 나이"와 "완납 기간"이라고 해야 할까?
나이가 많지 않을 때, 너무 크지 않은 사망보장금을 목표로, 납입 기간을 짧게 잡는 것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종신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즉 20대쯤 1,300만 원짜리 10년 적금을 든다고 생각하고 종신보험에 가입해서 아무 생각 없이 납입하다 보면, 완납하게 되는 순간 해지환급금이 납입 원금을 넘어서 있을 테고, 그때부터는 적립 보험료에 매일 이자가 붙는 것은 물론, 종신보험의 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망 시 피보험자에게 사망보장금도 남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뭐, 10년 뒤에는 돈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 돈 모아 봤자 쓸데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한 달에 10만 원 정도는 야식으로 먹어 치워도 먹어 치워 없앨 돈일 뿐더러, 아무리 돈의 가치가 달라졌다고 해도 여전히 적지 않은 돈일 것이다. 또한 앞서 여러 번 말했다시피 보험 보장이 되기 때문에 결코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젊은 나이에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미래를 생각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하나쯤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해 둘 만하다고 생각한다. 단, 종신보험은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므로, 가입 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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