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하다더니만, 집 안에서, 그것도 침실에서 부주의하게 뛰어다니다가 침대 모서리에 부딪혀 새끼발가락이 부러질 줄이야 그 누군들 상상이나 했을까.
처음에는 그냥 심하게 부딪혀서 부은 줄 알았는데, 어라, 이게 한없이 붓고 있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동네 정형외과에 쭐레쭐레 걸어가서(부러진 줄 몰랐을 때에는 운동화 신고 걸을 만했다는 게 그저 싱기방기할 뿐), 엑스레이 찍고 초음파 검사 하고 났더니, 의사 선생님 말씀하시길, "새끼발가락이 부러졌네요."란다.
심하게 부러졌거나 뼈가 조각 났거나 하는 일 없이 금 간 것처럼 슬쩍 부러졌다는데, 이걸 제대로 이어 맞추려면 반대쪽 방향으로 완전히 부러뜨렸다가 다시 모양 잡아 붙여야 한단다.
"이게 참 재미없는 일이에요. 그렇게 하실래요? 아니면 그냥 이 상태로 붙게 두실래요? 사실, 반대쪽으로 부러뜨렸다가 모양 잡아 붙여도 완전히 원래대로 붙는다는 법은 없어요."라고 말씀하신다면, 그 말 듣고 반대쪽으로 부러뜨린 후 다시 붙여 달라고 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의사선생님? 그냥 부러진 상태 그대로 붙여 달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부러진 뼈를 붙여야 했기에 한 달 동안 기브스를 한 채 집에서 꼼짝도 못하다가, 한 달 후에 병원에 갔더니, "이제는 발가락이 다 붙었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됩니다. 태권도를 해도 됩니다!"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열심히 걸어 다니려 했건만.
아뿔싸! 기브스 하고 다니는 동안 몸의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는지, 아니면 오랜만에 양쪽 발에 모두 힘을 실어서 걷는 게 무리가 되었는지, 새끼발가락이 부러졌던 발이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보면, 전에도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아팠지만 그냥저냥 걸어다녔는데, 이번에는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서 보행 자체가 어려워질 지경이라 또 다시 정형외과에 갔더니만 족저근막염이라나 신경종이라나.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뼈와 발가락 사이에 있는 발바닥의 아치 모양을 따라 있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중년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인데, 대다수 환자가 40~60대에 몰려 있으며, 남자보다 여자의 발병률이 1.3배 더 높고, 50대 여성에게 가장 높은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특히 오랜 기간 서 있거나 오래 걷거나 오래 달릴 경우, 또는 하이힐이나 플랫슈즈처럼 충격 흡수가 되지 않는 신발을 자주 사용할 경우, 또는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 된다. 평발같은 경우에도 발병률이 높고 여러 가지 이유로 잘 걷지 않아 사용하지 않던 발로 이전보다 급작스럽게 많이 걷거나 달렸을 경우에도 발병이 될 수 있다.
대개 발바닥에서 족부의 내연을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데, 발바닥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하기도 하고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처음 몇 걸음 동안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며, 활동함에 따라 시간이 경과하면 통증이 약간 경감되지만 활동량에 따라 통증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자고 일어나서가 가장 아프다는데 그렇지 않은 데다, 발바닥 쪽이 아니라 발가락 쪽에 통증이 있는 걸로 봐서는 신경종인가 싶기도 하고.
족저근막염의 발바닥통증은 주로 발 중앙과 뒤꿈치 쪽에 나타나는데 앞발바닥에 통증이 심하면 지간신경종의 증상일 수 있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연결되는 감각신경이 계속 자극·압박받아 지간신경이 붓게 되면서 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2·3번째 발가락 사이나 3·4번째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며 앞발바닥 통증과 함께 발가락이 찌릿찌릿하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 발밑과 발가락 부근에 마치 좁쌀이나 돌멩이처럼 뭔가 들어있는 느낌이 들거나 발등까지 아플 때도 있다. 심하면 발가락이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져 지간신경종을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 曰, 어차피 족저근막염이든 신경종이든 둘 다 심하지 않을 경우 치료 방법은 <물리치료 + 체외충격파>란다. 나 같은 경우는 심하지 않은 경우라서 <물리치료 +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기로 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
그 비싼 <체외충격파> 치료를 한 달이나 받아야 한다는데 일단 병원까지 걸어가는 게 대장정격. 병원까지 가는 동안 발이 아파서 걷기가 힘들다.
집에서 쿠션 좀 있는 슬리퍼를 신고 다니니까 발이 훨씬 덜 아프길래, 밖에서도 쿠션 있는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 되겠구나 싶어, 이리저리 웹을 서핑하다 보니, "쿠션이라면 내가 짱!"이라는 슬리퍼가 있다는데, 그게 바로 <아디다스 아딜렛 슬리퍼>란다.
그것도 족저근막염에 걸린 블로거가 직접 남긴 글이니 일단 믿고 사 보았다.
상품: 아디다스 아딜렛 CF+ 로고 슬리퍼 CG3425
가격: 아디다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 가격 - 39,000원 (Hmall 구입 가격 - 31,200원)
아디다스 박스에 고이 담겨 배달 온 <아디다스 아딜렛 슬리퍼>.
아디다스 로고가 뽝! 아주 인상적이다. 예쁘긴 예쁘네....
하지만 지금! 현재!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쿠-셔-닝!
오오오! 손가락으로 눌러 보니 엄청 잘 들어간다!
한 번 신고 돌아다녀봤는데, 정말 구름 위를 걷는 듯 확실히 푹신푹신해서 운동화보다는 무리가 덜 간다.
이것도 빨리 걷거나 잘못 걸으면 아프긴 한데, 천천히 중심을 잘 잡고 걸으면 족저근막염 치료를 다 받을 때까지 병원 왔다갔다 하는 정도로는 괜찮을 듯. 슬리퍼 하나는 잘 샀다, 나!
ps. 좀 크게 사야 한다, 아니다, 좀 작게 사야 한다, 구매자들 간에 말이 많고도 많았지만, 자고로 큰 신발은 끌고 다녀도 작은 신발은 못 신고 다니는 법. 게다가, 밴드 부분이 상당히 타이트하게 나온 편이므로 발볼이 보통 이상인 사람은 한 치수 크게 사야 할 것 같다
아디다스 아딜렛 컴포트 CG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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