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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때문에 안과에 다녀올 때면 늘 다짐하곤 하는 말이 있었다.

"이번에는 꼭 가습기를 사야겠다."

아무리 인공누액을 넣으면 뭐 하나. 그때만 반짝! 눈이 촉촉해질 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눈이 건조한데.

눈에 넣는 안약이 바싹 말라 있는 건조한 공기 때문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공기를 촉촉하게 만들 수 있는 가습기를 사서 책상 위에 계속 틀어 놓으면 안구건조증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병원 나설 때는 하나 사야지! 하고 결심하다가, 집에 돌아오면 또 까먹고 미루고 하는 바람에 매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 겨울에 더욱더 심해진 안구건조증 때문에 이물감까지 느껴지자 더 이상은 무리다! 싶어 드디어 가습기 구입에 나서게 되었다.

 

 

집에 가열식 가습기가 하나 있기는 한데, 이게 500밀리리터짜리 작은 용량인데도 불구하고, 컴퓨터 앞에 놓고 쓰기에는 꽤나 가습량이 많은 터라, 모니터나 노트북을 비롯한 전자기기에 탈이 날까 봐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열식이 아닌 가습기를 사려고 했는데, 책상 위에 두고 쓸 만한 조그만한 소형 가습기들은 거의 모두가 필터를 장착해야 하는 게 아닌가!

아니, 책상 위에 두고 하루 종일 계속해서 틀어 놓을 계획인데, 필터를 교환해서 써야 한다면 얼마나 자주 교환해야 한다는 말인가? 필터 값도 값이거니와, 매번 어디에서 필터를 사야 하나? 시간이 흐른 뒤에도 해당 가습기에 필요한 필터를 판매하기는 할까? 필터에 세균이 생기면 그건 또 어떻게 해? 가습기 살균제는 무서운데....

아무리 생각해도 필터를 교환하는 가습기는 걸러야겠다 싶던 차에, 언젠가 교보문고에 놀러갔다가 희한하게 생긴 도넛 모양의 가습기를 봤던 기억이 났다.

이름은 영 기억이 안 나는데, 그건 확실히 필터가 없었더랬지. 음.

그래서 인터넷에 도넛 모양 가습기를 검색해 봤다. 그리고 찾았다. <포그링>을.

배송비 고려하여 <G9>에서 구입한 <포그링>의 가격은 28,620원.

한손에 들 수 있을 정도의 자그마한 박스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박스를 열면 바로 보이는 설명서. 설명서 맨 뒤에는 품질 보증서가 있는데, 시리얼 넘버가 적혀 있다.

 

 

<포그링>의 각부 명칭과 방음필터 사용 방법.

 

 

박스의 구성품은 매뉴얼, 동그란 케이스, USB 젠더, 그리고 짜리몽땅한 필터들이 들어 있다.

 

 

어라? 그런데 <포그링>은? 어디 있대?

 

<포그링> 본체는 휴대케이스 안에 들어 있었다. 아놔, 깜짝 놀랐네.

<포그링> 본체는 5센티미터 크기의 작은 도넛 형태로 매우 조그마한데 가습 능력은 아주 빵빵하다. 머그 컵 가득 물을 담아 <포그링>을 띄워 놓으면 어느 순간 물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포그링>의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따로 전원을 연결할 필요 없이, 노트북의 USB 포트에 연결해서 쓰면 된다.

1. <포그링>이 들어갈 만한 컵에 물을 담는다.

2. <포그링>을 넣는다.

3. <포그링>을 작동시킨다.

 

 

 

그리고 <포그링>은 4가지 모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포그링>의 전원 표시 안쪽, 그러니까 <포그링>의 안쪽 구멍의 9시 방향에 터치스위치가 있는데, 아주 살짝만 눌러도 터치가 될 정도로 센서가 민감하다.

 

이 터치스위치를 한 번씩 누를 때마나 [대기모드] > [3시간 타이머모드] > [7시간 타이머모드](무드등 ON) > [7시간 타이머모드](무드등 OFF)의 순서로 모드가 변경된다.

계속해서 틀어놓을 거지만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40~50분 모니터를 봤으면 10~20분 동안 눈을 쉬어 줘야 하기 때문에 주로 [3시간 타이머모드]로 작동시키고 있다.

 

좌측: 대기모드 / 중앙: 3시간 타이머모드 / 우측: [7시간 타이머모드](무드등 OFF)

 

<포그링>에 아로마 오일을 넣어서 쓸 수도 있는 모양인데, 꼭 전용 아로마 오일을 사서 넣어야 한단다. 안 그러면 <포그링>이 망가질 수 있다고 한다. 원래 향에 민감해서 아로마 오일 넣을 일은 없으니 패스.

 

 

마지막으로 <포그링>의 소음 문제.

어떤 사람들은 <포그링>이 소음이 심하다고도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포그링>이 완전 무음은 아니다. 하지만 가습기에서 이 정도 소음도 안 날 수는 없지 않을까? 도서관 같은 조용한 곳에서 사용할 게 아니라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정말 거슬린다면 방음필터를 사용하면 될 테고.

나 같은 경우에는 그리 거슬리지 않아서 그냥 방음필터 없이 쓰고 있다. 아, 다만, 밤이나 새벽에 사용하면 워낙 조용한 시간이니까 상대적으로 조금 더 정신 사납긴 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안구건조증이 심한 입장에서 <포그링> 가습기는 매우!매우!매우! 잘 산 것 같다.

몇 달 동안 안과를 다니며 인공누액을 넣었어도, 매번 안구건조증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안약을 제대로 넣지 않았군요! 하는 의사 선생님의 야단만 듣다가, <포그링>을 구입하고 한 달쯤 지나 안과를 다시 방문했을 때는, 오! 안구건조증이 좀 나아졌네요! 하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으니까. 신이 나서, 네! 제가 이번에 가습기를 구매했습니다! 하고 답했더니, 오! 잘했습니다! 하는 칭찬도 들었다. 헤헤헤.

진작 <포그링>을 사서 틀어 놓았다면 아예 안구건조증으로 안과 갈 일이 없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어차피 안구건조증이 완전히 나은 건 아니라서 매달 안과를 가야 하긴 하지만, 일단, 눈에서 느껴지는 뻑뻑함이 확실히 줄어든 데다, 특히나 눈꺼풀 아래 뭔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으로 인한 통증이 사라져서 정말 살 만하다.

안구건조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포그링>이 아니더라도 꼭! 소형 가습기를 사서 책상 위에 두고 쓰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인공누액 넣는 걸 까먹을 정도로 눈이 편안해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끼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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