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쓰던 <비프렌드 KB460> 키보드가 수명을 다하고 말았다.
지난번에 아무 생각 없이 아무 키보드나 샀다가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통증이 생겨서 관절염인가 하고 식겁했다가, <비프렌드 KB460>으로 바꾸고 났더니 손가락 관절에도 무리가 가지 않고 키보드 타격감 자체도 썩 괜찮아서 만족도가 무척 높았던 키보드였건만, 워낙 키보드를 많이 쓰는 업에 종사하다 보니, 몇 년 된 것 같지 않은데 맛이 가고 말았다.
처음에는 방향 키 중 하단쪽 방향키의 상판이 떨어져 나가서, 아래 방향으로 커서를 움직이려면 압력판?을 직접 눌러 줘야 했다. 그래도 방향 키 하나 날아간 정도는 감수한 채 어찌저찌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스페이스 키가 맛이 가고 만 것이다. 이게 한 번 눌려지더니 들어가서 도로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이보시게, 그러면 아니 되오.

이게 청소를 안 해 먼지가 쌓여서 그런가 싶어, 스페이스 키 상판을 들어올려 먼지를 털었다가 그야말로 확실하게 스페이스 키를 보내 버리고 말았다. 설상가상, 스페이스 키 바로 윗줄의 자판들이 줄줄이 튀어나오질 않네? 어쩔 수 없구만. 새로 하나 장만해야지.
그런데 문제는, <비프렌드 KB460>을 다시 사려고 했더니, 어라? 이게 품절인가 보오?
아니, 팔기는 파는데, 가격이 10만 원이라네? 뭐라고? 무슨 전문가용 키보드도 아닌데 왜 10만 원씩이나 해? 원래 가격이 2만 얼마인데 10만 원에 판다는 건, 결국은 품절이라는 소리나 마찬가지.
나중에 <비프렌드> 사에 문의해 보니, <비프렌드 KB460>이 단종되거나 품절된 상태는 아니라고 하는데, <비프렌드> 홈페이지에서도 판매하지 않는 걸 뭘 어떻게 사야 한다는 건지....

하여튼, <비프렌드 KB460>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기에 새로 살 키보드도 <비프렌드> 걸로 사기로 했다.
구입을 고려한 몇 가지 모델들 중에는 무선 키보드도 있었는데, 충전하기도 귀찮고 입력 속도도 걱정되고 해서, 그냥 유선 키보드를 사기로 했다. 그 중 <비프렌드 KB460>과 외양면에서 매우 흡사하면서도 키보드 자체에 usb 포트가 2개나 달려 있는 키보드가 눈에 띄었다.
이름하여 <비프렌드 KB600>.


박스 개봉 후 꺼내 본 <비프렌드 KB600>. 얼핏 봐서는 <비프렌드 KB460>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양이 비슷하다.


키보드 후면에 있는 높낮이 조절 다리. 지만, 사실, 이 높낮이 조절 다리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이것까지 올려서 키보드 각도를 높여 놓으면 팔목에 무리가 가서 터널 증후군 걸리기 딱! 좋다. 가능하면 팔목이 좌우로든 상하로든 꺾이지 않게 쓰는 것이 터널 증후군 예방에 최고!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은 <비프렌드 KB600>와 <비프렌드 KB460>의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1. 자판 형태가 다르다.
<비프렌드 KB460>은 스페이스 키를 기준으로 왼쪽에 [Ctrl], [윈도우], [Alt] 키가 있었던 반면, <비프렌드 KB600>은 [Ctrl], [윈도우], [Alt] 키에 [한자] 키가 추가되어 있다. 원래 자판 3개가 있던 자리에 자판 4개가 들어가 있는 바람에, [Alt] 키를 써야 할 때 자꾸 [한자] 키를 누르게 되어 오작업이 종종 난다. 특히 단축키 쓸 때. 뭐, 키보드가 손에 익으면 나아지겠지....


2. 야간에 키보드를 볼 수 있는 백라이트가 없다.
<비프렌드 KB460>은 5가지 색상의 백라이트가 있는 반면, <비프렌드 KB600>은 백라이트가 없다. 뭐, 백라이트가 있으면 나쁠 거야 없겠지만, 솔직히 불 꺼놓고 키보드 쓸 일은 없기에 백라이트 유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3. usb 포트가 2개 달려 있다.
개인용 가습기 <포그링>을 사용하려면 여태껏 노트북 usb 포트에 <포그링>을 연결해야 했었는데, <비프렌드 KB600>을 사고 나니 키보드에 달려 있는 usb 포트에 연결해서 <포그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패드>의 충전 역시 <비프렌드 KB600>의 usb 포트를 통해 가능하고, 아이튠즈를 통해 PC와 <아이패드>의 연결도 가능하다. usb 포트 7개짜리 usb 허브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usb 포트가 모자랄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때! 따로 usb 허브를 추가로 장만하지 않고도 usb 포트를 2개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산점 듬뿍! 드립니다!


4. 키감이 조금 무겁다.
둘 다 팬타그래프 키보드이긴 하지만, <비프렌드 KB460>은 딸깍딸깍 하는 느낌으로 거의 힘을 주지 않고 가볍게 누를 수 있었던 반면, <비프렌드 KB600>은 다소 툭툭 힘을 줘서 눌러 줘야 한다. 처음이라 더 키보드가 빡빡한 건가 싶기도 해서, 앞으로 자판을 많이 누르다 보면 그만큼 부드러워져서 힘을 덜 주고 자판을 누를 수 있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게 단점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게, <비프렌드 KB600>은 힘을 더 줘야 하는 만큼 딱 그만큼 소음이 적게 난다. 즉 키감이 조금 무거운 대신 소음이 적게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음이 걱정되는 사무실 같은 곳에서 사용하고자 한다면 <비프렌드 KB460>보다는 <비프렌드 KB600>이 좀 더 나을 것 같다.
한마디로, 모델명 그대로 사무용 키보드 "저소음" 팬타그래프 허브키보드가 바로 이 <비프렌드 KB600>인 것이다.
제아무리 좋은 키보드를 산다 한들, 키보드는 쓰다 보면 고장 나서 버리게 되는 소모품인 만큼,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어디에서든 작업용으로 쓰기에 충분하다 싶다.

ps. 몇 일 쓰다 보니, 그래도 어느 만큼 손에 익었는지, [Alt] 키로 단축키 쓸 때 오작동 나는 횟수도 꽤 줄어들었고, 키보드의 뻑뻑함도 상당히 부드러워진 감이 있다. 음, 역시 <비프렌드> 키보드로 사길 잘했군 그래!
비프렌드 KB600 유선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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