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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세무서에 가서 지난번에 허탕쳤던 <근로장려금>을 신청하고 왔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안내서가 오지 않길래, 아, 이번에는 <근로장려금>을 못 받는가 보다. 하고 포기했다가, 읭? 아무리 생각해도 <근로장려금> 신청 조건에 딱 맞는데 왜 안내서가 안 왔지? 하고 세무서에 전화로 문의했더니만, 통화한 담당자 曰,

"안내서를 받았다고 다 <근로장려금>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안내서를 받지 못했다고 다 <근로장려금>을 못 받는 게 아닙니다. 직접 오셔서 신청해 보세요."

라길래, 관할 세무서에 직접 가서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려 했다가, 심사에 필요한 [무상임대차 확인서]와 함께 내야 하는 임대인 주민증 사본이 없어서 허탕을 치고는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온 게 2주 전쯤.

오늘 드디어 임대인 주민증 사본까지 단단히 챙겨들고 관할 세무서에 가서 [무상임대차 확인서]와 함께 제출했더니, 어라? 세무서에서 운영하는 내부 시스템에 입력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인터넷 <홈택스>에 내 이름과 내 주민번호를 찍어 로그인하더니 <근로장려금>을 신청하고 있는게 아닌가? 어.... 이게 뭐지?

그래서 담당자에게 물어보았다. "저, 이거, 세무서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홈택스>로 신청해도 되는 거예요?"

그랬더니, 담당자 曰, "네. 집에서 <홈택스>로 신청하시면 됩니다."라네?

읭? "아무리 스마트폰 <홈택스>로 <근로장려금> 신청하려고 해도 계속 자격 안 된다고만 뜨던데요?"

담당자 曰, "스마트폰 <홈택스>로 하셔서 그래요. [일반 신청하기]는 스마트폰 <홈택스>로는 하실 수 없고 인터넷 <홈택스>로 신청하셔야 합니다."란다.

 

헐. 그냥 인터넷 <홈택스>를 통해 집에서 편하게 신청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나는 왜 때문에 세무서를 두 번이나 방문해야 했던 거지? 애시당초 <근로장려금> 안내서를 못 받은 사람은 [일반 신청하기]로 <근로장려금>을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어디에서도, 그 누구에게서든 안내 받은 적이 없는데, [일반 신청하기]를 인터넷 <홈택스>로 신청해야 한다는 걸 대체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아니, 첨부 서류는 어떻게 제출하라고?

 

"그럼, 인터넷 <홈택스>로 신청하면 [무상임대차 확인서]는 어떻게 해요? 저 그거 내야 해서 세무서에 직접 왔는데요?"

담당자 曰, "신청하시고 나서 심사할 때 서류가 필요해지면 다시 서류 내러 오셔야 해요."라네?

에... 뭐야... 지금 오나, 나중에 오나, 어차피 한 번은 와야 하잖아? 그럼, 이번에 온 걸로 됐지 뭐, 싶었다.

세무서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인터넷 <홈택스>에서 <근로장려금> 신청 및 심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길래, 집에 돌아오자마자 <홈택스>에 로그인해서 신청이 제대로 되었는지, 그리고 심사는 어떻게 진행 중인지 확인해 보았다.

 

[신청확인 및 조회] 메뉴를 통해 신청 상태를 조회해 봤더니, 정확한 접수 시간까지 찍힌 [접수증]과 함께 신청하지 않았더라면 구경도 못해 봤을 <근로장려금> 금액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휴우, 이제 한시름 놓았구만....

 

그런데 어랍쇼?

<근로장려금> 메뉴들을 살펴봤더니만, 안내서를 받지 않았어도 그냥 <근로장려금> 신청 자격이 되면 [일반 신청하기]를 통해 <근로장려금>을 신청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일반 신청하기]를 할 때 추가로 필요한 첨부서류까지 세무서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파일로 제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떠-억! 하니 [무상임대차 확인서]까지 첨부 파일로 제출할 수 있었다는....

 

세상에나.... 나는 대체 왜 때문에 세무서를 두 번이나 방문해야 했던가....

아니, <종합소득세> 신고 안내서 보낼 때 <근로장려금> 신청 안내서 하나 덧붙여 보내 주는 게 그리 어렵나?

<근로장려금> 자격이 되는 사람에게만 <개별인증번호>가 적힌 안내서를 보내 줄 게 아니라, 그냥 <종합소득세> 저소득 신고자들에게 <근로장려금>에 대한 안내서 하나만 덤으로 보내 주면, 세무서 공무원 본인들 일거리가 줄어들 텐데 왜 사서들 고생 중이신지?

하다못해, 전화로 문의했을 때만이라도 제대로 설명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코로나 때문에 동네 돌아다니는 것도 무서운 판에, <근로장려금> 하나 신청해 보겠다고 먼 길 나섰었건만, 굳이 그럴 필요 없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허탈하기 그지없다.

이보시오, 세무서 공무원님들아.

세상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해 놨으면, 제발 홍보 및 안내를 제대로 해서 민원인이나 공무원이나 모두 사서 고생하는 일 좀 없게 하십시다요....

오늘의 결론!

1. <근로장려금> 신청 자격이 되는데도 안내서를 못 받았다면,

2. 섣불리 포기하지 말고 인터넷 <홈택스>에 로그인해서,

3. [일반 신청하기]로 <근로장려금>을 신청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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