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주 가끔씩 속이 따끔거리기는 했지만,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듯이 아주 가끔씩 그랬기 때문에 딱히 병원 갈 일은 없었는데... 재작년이었나... 엄청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겨서 한 달 정도 신경을 곤두세운 채 지냈더니 갑자기 속이 쓰리기 시작했다.
아침이면 빈속이라고 속이 따끔, 밥 먹고 한두 시간쯤 지나면 뭘 먹었다고 속이 따끔, 뭔가에 몰두하면 신경 좀 썼다고 속이 따끔거리더니, 어느 날은 자려고 누웠는데 속이 따끔한 수준을 넘어 따끔-따끔-따끔거리길래 이거 안 되겠다 싶어 병원에 갔다.
의사 쌤이 배 여기저기를 눌러 보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위염약 1주일 치를 처방해 주었고, 그 약을 먹는 동안에는 좀 나아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증상이 계속 남아 있어서 결과적으로 위염약 1주일 치를 더 먹어야 했다. 그 후로 속 쓰림이 싹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원래도 가끔은 속이 쓰렸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하니 뭔가 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걸 먹어 줘야 할 것 같았다.
위 점막을 보호해 준다는 <그린세라>!
그래서 위에 좋은 건강기능식품 같은 거 없나 여기저기 뒤지던 차에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이것! <종근당>에서 나온 <그린세라>였다.
위 점막을 보호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식약처 개별인정형 원료인 인동덩굴꽃(금잔화)봉오리추출물(그린세라-F)이 들어 있다는 <그린세라>. 특히 세콕시로가닌 성분이 위 점막을 보호해 줄 뿐만 아니라 위 점막 재생에도 도움을 준다니 옳거니 싶었다. 게다가 그냥 건강보조식품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아닌가. 건기식이라면 아예 쓸모가 없지는 않겠지 하는 심정이었다고 할까.
처음에는 모 여배우가 선전하는 <위세라>를 사서 복용해 봤는데, 어이구야, 1포 복용하고 나서 그날 밤 배탈이 나서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반품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쿠팡> 로켓 배송!)
검색해 보니 그린세라-F 일일 권장 섭취량은 250mg으로 권장량을 지켜서 섭취하는 것이 좋고 과용하게 되면 복통, 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 그때 배탈 난 것은 그린세라-F의 부작용 때문인가 싶었지만, 그냥 그렇게 포기하기에는 위 점막 보호와 위 점막 재생이라는 다소 탐이 나는 효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회사 제품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한 것이 바로 <종근당>의 <그린세라>였다.
<위세라>든 <그린세라>든 간에 액상 형태로 한 포씩 포장되어 있어서 먹기 편하다. 요즘에는 캡슐이나 태블릿 형태의 그린세라-F 제품도 많이 나오던데, 워낙 알약 먹는 걸 힘들어하다 보니 액상 형태가 짱!
다행히 <종근당>의 <그린세라>를 먹고 나서는 배탈이 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것은 그린세라-F 부작용이 아니라 <위세라>에 사용된 부원료로 인한 부작용인가?) <그린세라>는 양배추, 백편두, 감초, 대추, 천궁 등의 부원료가 들어 있어서 마치 한약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
위 점막 보호 효과가 있다고는 해도, 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좀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종근당>이라는 제약회사에서 위에 좋다는 실험 결과를 제시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겠거니 하는 맘으로 먹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매운맛을 극도로 좋아하는 1인임에도 불구하고 위에 탈이 난 다음부터는 김치도 조심해서 먹었건만, 이날따라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아무 생각이 없었던 듯...) 고춧가루 양념으로 범벅이 된 회 냉면을 배달시켜 먹는 사고를 친 것이었다. 위가 멀쩡했을 때야 그까짓 회 냉면 양념쯤 맵다는 생각 1도 안 들었는데, 위에 문제가 생기고 나니 그 양념이 보통 매운 게 아니었나 보다. 회 냉면 먹은 날 밤부터 속이 따끔따끔거리는데, 와... 여태껏 겪은 속 쓰림 중 최악이었다.
<그린세라>는 하루 2포도 섭취 가능?
부랴부랴 <그린세라>를 두 포, 세 포 뜯어 먹어 봤지만 별 효과가 없이 여전히 속이 쓰렸다. 그러다 퍼뜩 과다 섭취하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 이렇게까지 많이 복용해도 되나? 싶어 <종근당>에 문의를 했더니, 다행히 문제는 없단다.
그래서 그 후로도 며칠간 <그린세라>를 하루에 두세 포씩 먹어 봤지만, <그린세라>는 그야말로 말 그대로 건강기능식품일 뿐 약이 아니었다. 아무리 먹어도 여전히 속이 쓰리길래, 결국 참다 참다 병원행....
위내시경 하고, 미란성 위염 진단받고, 위염약 1달 치 처방받고... 처방받은 위염약을 다 먹을 때쯤 되니 속 쓰림은 거의 사라진 것 같긴 한데, 대신 변비를 얻었다.... 위염약 후유증인 것 같은데 아직도 힘들다....
건강기능식품은 치료 약이 아니다. 따라서 <그린세라> 역시 치료 약이 아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위염 치료를 한 듯하니 이제는 속이 괜찮아지겠지 믿으면서 다시 <그린세라>를 먹기 시작했다. 세일할 때 사다 쟁여 둔 게 많기도 했거니와, 이제는 정말 위 건강 관리 차원에서 <그린세라>를 먹어 둬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경험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일 뿐 절대 치료 약이 될 수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
위염약을 다 먹고 난 이후로도, 뭔가에 신경을 많이 쓴다거나 (아무래도 기능성 소화불량인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원두커피를 마셨다거나 (뜻밖에 믹스커피보다는 원두커피를 마셨을 때 속이 더 쓰리다...) 해서 속이 쓰릴 때 <그린세라>를 먹는 건 아무 소용이 없었다. 병원에서 처방받았던 (겔포스처럼 생긴) 짜먹는 위염약을 먹으면 단박에 속 쓰림이 사라지건만....
기능성 소화 불량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볼 만도?
결론적으로, 아무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속 쓰림 정도로 인해 위 건강이 걱정돼서 관리 차원으로 뭐라도 하고 싶은 사람, 혹은 <종근당>의 <그린세라> 상품 설명에 나와 있듯이 기능성 소화 불량에 해당하는 사람, 그러니까 (나처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 위장관에 문제가 생기는 사람이라면 <그린세라> 복용이 (큰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위장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겪었던 것과 같은 속 쓰림 이상의 증상이 있다면 <그린세라> 같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때울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가 보는 게 여러모로 심신 안정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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