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동전 파스로 알려져 있는 <니치반>의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를 처음 알게 된 건, 모친께서 어디선가 누군가에게서 나눠 받은 동전 파스를 써 보시고는 효과가 좋다면서 사다 달라고 하셨을 때였다.
일본의 국민 파스,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
일본의 국민 파스라는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가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유명하다는 소리는 들은 바 있었지만, 그깟 파스가 효과 있어 봤자 얼마나 있겠어?
우리나라 파스랑 비슷하겠지 (실제로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의 성분은 살리실산메틸 10.76g, L-멘톨 4.87g, 박하유 0.53g, dl-캄퍼 3.77g, 티몰 0.07g, 노닐산바닐아미드 0.04g 등으로 국내 파스와 큰 차이는 없다) 하는 생각에, 모친의 요청이 아니었다면 구매할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모친께서 원하시니 별 수 있나. Qoo10을 통해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수밖에.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는 파스 종류에 따라 핫파스와 쿨파스로 나뉘고, 파스 크기에 따라 대형과 소형으로 나뉘는데, 사용해 본 결과, 통증 완화에는 아무래도 핫파스 대형이 효과가 좋았다.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면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의 개당 가격이 7~8천 원 정도인 반면, Qoo10 같은 해외 직구를 이용하면 개당 가격이 5천 원대로 떨어진다.
그래서 세관을 통과할 수 있을 만큼의 파스 최대 구매치, 즉 6개까지 한꺼번에 구매해 보았다. (그런데 관세청 고객지원센터의 상담에 따르면, 특송물품의 경우, 파스는 일률적으로 의약품 면세통관범위(총6병)를 적용하기보다는 물건이 수입된 이후 세관장이 용도, 수량, 가격, 수입실적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면세통관범위(자가사용 인정기준) 인정여부를 판단한다고 한다. 음, 조금 더 질렀어도 됐던 건가?)
파스의 제형과 성분에 따른 분류
파스는 제형에 따라 부착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플라스타(첩부제), 카타플라스마(습포제), 그리고 약물 성분이 피부를 통과해 전신에 작용하는 경피흡수제 등 3종으로 분류되고, 성분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만 함유한 제품과 소염진통제 외 열감·냉감 등을 주는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 제품(핫파스, 쿨파스 등)으로 나뉜다.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는 이 중 접착력과 피부투과율이 우수한 플라스타에 해당하며, 소염진통제 성분으로 NSAIDs 중에서도 살리실산메틸이 주로 쓰인 복합제품으로, 보조성분인 dl-캄퍼는 혈관을 넓혀 혈류량을 늘리고 체내 방어·치유물질을 염증 부위에 원활하게 공급해 주고, L-멘톨과 박하유 성분은 피부를 차갑게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켜 냉찜질 효과를 내 급성 통증과 부기를 완화한다고 한다.
원래 애용하는 파스는 광동제약에서 나온 <만수고>지만 요즘따라 왜 이렇게 품절이 잦은지 도무지 약국에서 구입할 수가 없으니, 집에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를 잔뜩 쌓아 놓은 김에 무릎 통증이 있을 때 몇 번 붙여 봤는데, 음... 효과는 별로 신통치 않은 것 같았다. 붙였을 때만 잠깐 화끈할 뿐, 뭐, 통증이 사라지기는커녕 줄어들지도 않는 것 같은데... 이게 왜 그렇게 유명한 거지?
그런데! 그건 사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내 잘못이었다.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는 설명서대로 사용해야!
박스 겉면에 일본어로 설명서가 가득 적혀 있었지만, 파스 설명서가 거기서 거기지 뭘 또 이렇게까지 잔뜩 써 놨어? 하면서 읽어 보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모친께서 허리가 많이 아프다 하셔서 동전 파스를 붙이려다가, 이게 정말 쓸모가 있는 파스인가 싶어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아뿔싸! 이 동전 파스는 그냥 단순히 아픈 데다 붙이기만 하면 되는 파스가 아니었던 것이다.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는 노니산바닐아미드가 들어 있어서 열감이 나는데, 이러한 온감 자극에 의해 환부의 혈행을 좋게 하여 어깨 결림, 관절통, 근육통, 요통 등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문제는! 이 온감 자극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설명서”대로 붙여야 한다는 것! (아니면 잔뜩!)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 박스 뒤에 있는 설명서와 더불어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가 담겨 있는 비닐봉지에 적혀 있는 설명서를 보면, 요통, 어깨 결림, 관절통에 맞는 파스 부착 부위를 그림으로 표시해 주고 있다.
특히 어깨 결림 같은 경우, 단순히 어깨 주변에만 동전 파스를 붙이는 게 아니라 날개뼈와 허리에까지 걸쳐 파스를 붙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어쩐지...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만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를 달랑 한두 개 붙여 놨었으니 효과를 볼 리가 있나....
회전근개염 진단을 받은 지 석 달이 넘어가는 와중에 체외충격파 치료를 8회, 침 치료를 2회 받아도 통증 수준이나 어깨 가동 범위가 제자리걸음인 터, 에라, 집에 있을 때는 파스라도 붙이고 있어 보자 싶어, 이번에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 붙이는 법을 알게 된 김에 어깨 관절 주위에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를 제대로 붙여 보기로 했는데...
설명서대로 붙이려니 너무 많이 붙이는 거 아닌가 싶어서 사용 용량 제한이 있나 하고 설명서를 살펴봤는데 딱히 그런 건 없어 보였고, 설명서에 따르면 최대 8개까지는 붙여도 되는 것 같아 보이길래, (회전근개염 혈 자리는 잘 알지 못하지만 대충 어깨 관절 그 부근이겠지 싶어) 어깨 관절 주위를 빙 둘러 6~8개 정도의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를 붙여 봤더니 오! 진통 효과가 제대로 느껴진다.
파스 붙이기 전까지는 팔을 쭉 뻗거나 높이 들 때 꽤 심하게 통증이 느껴졌는데,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를 잔뜩 붙이고 나니 (어깨 관절 가동 범위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통증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런데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를 떼고 나면 다시 통증이 나타나는 걸로 봐서는 그야말로 진통 효과 정도만 있는 파스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소염 효과까지는 확인해 볼 방도가 없다....)
나중에 어느 기사에서 보니,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의 주성분인 살리실산메틸은 몸 안에서 분해될 때 메탄올을 생성하는데, 이 성분이 증발하면서 피부에 시원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피부각질을 연하게 한 후 피부 내로 흡수돼 피부에 자극감을 더하면서, 이런 자극 때문에 실제로 아픈 부위의 통증을 덜 인식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어쩐지... 붙였을 때는 괜찮은 것 같다가 떼면 도로 아파지는 것 같더라니...
게다가,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를 붙였을 때의 통증 감소 효과도,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렇게나 많이 파스를 붙여 놓았으니 딱히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가 아니라 다른 어떤 파스를 붙여도 진통 효과가 있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파스 중에서도 내 몸에 맞는 파스가 있고 안 맞는 파스가 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내 몸에 맞는 파스라고 봐도 되니 그걸로 OK.
또한 일반 파스와 달리 어깨 관절 같은 곡선 부위에 붙일 때 어떻게 붙여야 하나 고민하지 않고 통증점만 찾아서 그 위에 붙이면 곡선 부위에도 별문제 없이 쪼로록 붙일 수 있으니 편리하다.
관절 염증은 무조건 쉬어야 낫고, 또 그게 어려우면 병원이든 한의원이든 가서 치료를 받아야겠지만, 그 사이사이 통증이 심해서 임시방편으로 통증 자체를 줄여 보고자 할 때는 <로이히츠보코 동전 파스>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파스를 붙일 때 주의 사항!
그런데 이렇게 자주, 이렇게 오랫동안 파스를 붙이고 있어도 되나? 싶어 찾아봤더니, 파스 약효는 보통 12시간가량 지속되므로 용법을 지켜 정해진 시간만큼 사용하고 떼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같은 부위에 파스를 붙여야 한다면 뗀 지 최소 1~2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붙여야 하고, 핫파스의 경우 찜질한답시고 파스 붙인 자리를 핫팩이나 전기담요 등으로 덮으면 화상을 입거나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약물 흡수 증가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온찜질은 피해야 할 듯!
또한 파스는 원인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증상을 치료하는 약이다 보니, 5~6일 정도 사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고.
파스를 장기간 붙이면 중독된다고?
파스를 장기간 붙이면 중독될 수 있다는 소리도 있던데,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싶어 찾아봤더니, 아무래도 살리실산메틸 성분을 함유한 파스에 관한 이야기인 듯하다.
살리실산메틸은 분해 시 메탄올로 바뀌는데, 구조가 비슷한 살리실산염(아세틸살리실산)이 주성분인 바이엘코리아의 <아스피린>과 달리 경구 복용할 수 없다. 이는 체내에서 생성된 메탄올이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형되기 때문인데, 메탄올은 휘발성이 강해 붙이거나 바르는 파스(국소외용제)로 사용할 경우 체내에 남지 않고 대부분 공기 중으로 날아가니 안심해도 된다고. 오, 다행이군!
단, 파스는 영유아·임신부·수유부 등에서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14세 이하나 임신 6개월이 지난 산모는 사용 전에 의약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파스의 주성분인 살리실산메틸 성분이 소염진통제이기 때문에 피부를 통해 많은 양이 흡수될 경우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넓은 표면에 장기간의 사용은 피해야 하고, 특히 피부로 흡수될 경우 성인과 달리 태아에게 더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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